[핫토픽] 철강·비철업계 현금 2.4조 증발... '톱3'에서만 1.8조 빠졌다
상위 10개사 중 9곳 줄어…현금 확대 기업 37곳 vs 축소 기업 44곳 업황 부진 장기화 및 유동성 위기 속 중상위권 ‘생존형 현금 확보’ 포스코 현대 고려 매출 ‘톱3’ 1조8300억 원↓…최대 낙폭 고려아연 ‘한자릿 수’ 자금 6개사…포스코 외 1兆 이상 현금성 자산 보유 ‘전멸’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의 현금성 자산이 1년 사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업황 침체 속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비용, 관세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매출 상위 3사(포스코 현대제철 고려아연)에서만 약 1조 8300억 원의 현금이 증발한 반면, 중상위권 기업들은 60% 이상이 현금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관련 자료를 공개한 철강·비철 기업 81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5조 30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2%(2조 4039억 원)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를 제외할 경우 총액은 3조 5218억 원으로, 감소 폭은 33.2%(1조 7526억 원)까지 확대된다.
조사 대상 중 현금 자산을 늘린 기업은 37곳(45.7%), 줄어든 기업은 44곳(54.3%)이었다. 주목할 점은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9곳의 현금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감소 폭은 최소 13.9%에서 최대 84.4%에 달했다.
포스코는 1년 사이 6514억 원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2665억 원 줄었다. 이들 양대 고로사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미래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관세 장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9103억 원이나 감소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규모 공개매수 자금 지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매출 순위 11위부터 40위까지의 중상위권 기업들은 현금이 감소한 곳이 10곳에 그쳤다. 단,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업계는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넥스틸은 현금이 102억 원 증가한 반면, 세아제강(-261억 원)과 휴스틸(-89억 원)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곳은 씨에스윈드, 금강공업, SK오션플랜트, 대창스틸, 대한제강, 화인베스틸, 넥스틸, 세아특수강이 1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어 금강철강, TCC스틸, 포스코엠텍, 알멕, 아주스틸, 세아베스틸, 알루코, 현대비앤지스틸, 영흥, SHD, 대양금속, 만호제강, 태광, 이구산업, 조일알미늄, 미주제강, 동일산업, KBI메탈 등이 10억 원 이상 늘었다.
이밖에도 SIMPAC, 한국주철광공업, 대창, 문배철강, 동국산업, 신스틸, 제이스코홀딩스, 네시트, 동양에스텍, 이렘, 대동금속이 확대됐다.
반대로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곳은 고려아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상위 기업들이 수천억 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어 풍산, KG스틸, 환영철강공업, 삼현철강, 세아창원특수강, 동국씨엠, 남선알미늄, 세아제강, 영풍, 성광벤드, 대호에이엘, 동양철관, 하이스틸, 한국철강, 유에스티, 원일특강, 태웅은 100억 이상 감소했다.
또 에이치브이엠, 휴스틸, 동일제강, 부국철강, 한일철강, 피제이메탈, 하이록코리아, 성원, 황금에스티, 티플랙스, 한국선재, 광진실업, 서원, 포스코스틸리온, NI스틸, 디씨엠, 경남스틸, 대호특수강, 동일금속, 한국특강은 10억 원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고 삼아알미늄, 고려제강, 삼보산업도 한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보유하는 자산으로 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핵심지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