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좋은 말, 운명을 결정한다

2025-11-20     김진혁
김진혁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하는 데 이롭다.”-공자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를 가깝게도, 멀게도 만든다. 긍정적이고 올바른 말 하는 사람에게는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관계가 원만하다. 반대로 듣기 싫은 말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말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관계가 금세 틀어지기 쉽다.

말은 단순한 순간의 표현이 아닌 관계의 장기적 방향을 결정하는 힘이 있다. 당신의 말 수준은 어떠한가? 당 태종은 피비린내 나는 골육상쟁을 통해 황제가 되었지만, 여러 인사들을 두루 포용한 정치와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킨 ‘정관의 치’로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군주로 평가받고 있다. 당 태종이 그러한 평가를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신하로부터 간언(諫言)을 듣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당 태종은 현명한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된 행실을 바로잡으려 했다. 특히 위징(魏徵)은 그에게 거침없이 간언을 했다. 오죽이나 당태종의 귀에 거슬리는 말을 했으면 당 태종이 황후에게 “그놈을 죽여 버릴까? 날마다 나를 욕보이는데 말이야”라는 말까지 했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중국 요순시대 우(禹) 임금은 자신에게 누군가 좋은 말로 충고해 주면 그에게 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도 자신의 잘못을 남이 지적해 주면 기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 속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듣기 좋은 말의 효과는?

첫째, 칭찬과 격려를 불러온다. 칭찬은 가장 강력한 듣기 좋은 말이다. 단순히 ‘잘했어’라는 짧은 말 한마디도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이고 동기를 부른다. 구체적인 칭찬은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오늘 발표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한 게 느껴져.”라는 말은 단순한 ‘수고했어’보다 훨씬 큰 힘을 준다. 둘째, 공감과 위로의 힘을 가져온다.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말은 듣는 이에게 큰 위로가 된다. “네가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한마디는 복잡한 조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듣기 좋은 말은 문제 해결보다 공감 자체에 있다. 셋째, 존중을 담은 표현은 관계를 안정시키고 서로를 행복하게 만든다.

즉 말이 운명을 결정하며, 당신의 언어 습관이 미래를 만든다.

듣기 나쁜 말의 영향은?

첫째, 비난과 지적의 상처를 남긴다. 건설적인 피드백도 필요하지만, 비난의 말투로 전달되면 상대방의 방어 본능만 자극한다. 둘째, 무심한 말이 주는 상처,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무심코 내뱉은 말이 큰 상처가 된다. “그게 뭐 힘든 일이야?”라는 말은 상대의 고통을 무시하는 표현으로 나쁜 의도가 담기지 않아도 상처가 된다. 셋째, 비교와 평가의 위험성, “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데 넌 왜 못하니?”와 같은 단순한 비교는 듣기 싫은 말의 전형이다. 상대방을 더 노력하게 만드는 대신 오히려 자신감을 잃게 하고 관계를 악화시킨다.

좋은 말의 뿌리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움직이게 하는 진심이다. 경청과 공감의 태도로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만으로도 듣기 좋은 말이 된다. 추상적인 칭찬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진정성이 느껴진다. 따라서 말하기 전 잠시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화가 났을 때 바로 말하지 않고, 감정을 가라앉혀라. 누구나 지적보다 제안, 훈계보다 관심을 선호한다. 내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생각하고 표현을 상황에 맞게 바꿔보자. 충고보다는 위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감정 조절과 표현 방식을 부드럽게 한다. 말은 한순간이지만, 상처는 오래간다. 입에서 나간 말은 돌아오지 않는다.

말은 관계의 씨앗이다. 듣기 좋은 말은 마음의 문을 열고 관계를 꽃피우게 하지만, 듣기 싫은 말은 문을 닫고 관계를 시들게 한다. 우리가 선택하는 단어 하나, 말투 하나가 사람을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듣기 좋은 말을 습관화하자. 칭찬, 공감, 존중의 말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가장 큰 선물이다.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이다. 삶의 구원이 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은인이 되기도 하고, 생각 없이 내뱉은 말로 누군가의 영혼에 생채기를 낸다.

좋은 말 대표 8가지.

1. 솔직은 미덕이지만, 무례함과는 다르다. 때론 침묵이 배려다.

2. 사과는 빠를수록 좋지만, 비난은 늦을수록 좋다. 감정을 앞세우지 말라.

3.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은 진실은 폭력이 될 수 있다.

4. 조언은 요청받았을 때만 줘라. 내가 옳다고 생각해도 상대에겐 부담일 수 있다.

5. 칭찬은 자주, 충고는 아껴라.

6. 말은 줄이고, 행동은 키워라. 많은 말보다 깊은 행동이 신뢰를 만든다.

7. 모든 감정을 말로 풀거나, 화를 쏟아내지 말고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8.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은 더 따뜻하고 절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