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한화건설 '김우석 체제' 경영안정에 무게…"비스마야, 첫 시험대"
재무기획·경영관리 베테랑 전면 배치…중장기 경쟁력 강화 전략 1~3분기 영업이익 1148억 흑자 전환…수익성 위주 사업 재편 비스마야 14.7조 원 프로젝트, 지불 리스크 관리가 최대 과제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품질·안전·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ESG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CEO들은 체질 개선과 혁신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페로타임즈는 건설업계 주요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현장을 짚어보고,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주]
불확실성이 커진 건설 시장에서 한화그룹은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우석 재무실장을 한화건설의 새로운 수장으로 내세웠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김우석 한화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리스크 속에서 재무 안정과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고, 위기 관리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한화그룹에 몸을 담았다. 그룹 내에서 재무 기획과 경영관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한화컨버전스 대표이사를 맡은 경력이 있다. 그는 한화의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고 자금 운용을 효율화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꼽힌다.
그룹 측은 “검증된 경영진을 배치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임 대표 책임하에 새로운 조직을 신속히 정비해 내년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한화건설의 우량 수주 확대, 재무 건전성 강화, 그리고 안전경영 강화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불확실성 속 재무 중심 경영 강화
한화건설의 재무 실적은 최근 들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7040억 원(누계 2조952억 원), 영업이익은 189억 원(누적 1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각 2.0%, 11.2%, 2.7%로 등락은 있었으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 구조 변화가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건설업계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PF시장 경색,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금리 인상 등 여러 리스크가 겹친 상태다. 여기에 정부의 안전관리 강화 정책으로 인한 추가 비용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룹은 김 대표의 재무 전문성을 앞세워, 이같은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액은 총 1조 5553억 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9120억 원), 여의도 DC(1680억 원) 등 건축·개발 부문이 1조 4035억 원을 차지한다. 인프라 부문도 하수처리·자원회수시설(1519억 원)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한화건설은 올해 건축·개발 부문 2조 1000억 원, 인프라 부문 5000억 원 등 총 2조 6000억 원 수주가 목표다.
◇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김 대표의 시험대
이번 인사 이후 업계의 시선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쏠린다. 이 사업은 14조 7,000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의 K-신도시 해외 수출 사례다. 바그다드 남동쪽 10km 지역에 10만여 가구의 주택과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발주처의 미지급금 문제로 2년 전 일시 중단됐고, 지난해 말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건설은 이미 3만 가구는 완공을 마쳤고, 남은 7만 가구 시공 준비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 역시 직접 관심을 보여온 사업이어서, 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해외 사업이 곧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환율, 원가, 지불 지연 등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라크 사업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수익성까지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대형 복합 개발과 해외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는 재무적 판단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진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김 대표 체제 아래에서 ‘안정 속 성장’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