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코리아⑧] 고급 철스크랩, 2030년 1억2100만 톤 부족…고급화 기술 ‘필수’

철스크랩 기반 전기로에서 자동차 강판 생산하는 시대 올 것 선별 기술, 비전·광학·AI 활용 ‘필수’…철스크랩 고급화 필수 철스크랩·철강사 단독 대응 어려워…정부 통합 관리 체계 필요

2025-11-06     김도형

[스틸코리아&GVC컨퍼런스=김도형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철강산업이 고로에서 전기로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고급 철스크랩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철스크랩의 선별 및 정제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성두 현대제철 팀장은 5일 열린 ‘스틸코리아 2025’에서 “탄소중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가운데 철스크랩의 가치와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주요국들은 탄소중립을 통한 저탄소 철강 브랜드화 노력과 국가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 전 세계적으로 약 1억2100만 톤의 철스크랩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저등급 철스크랩은 5500만 톤이 남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A급 철스크랩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아르셀로미탈이나 타타스틸, 뉴코어 등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은 재활용 전문회사 인수하거나 철스크랩 고급화 기술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3600만 톤의 고급 철스크랩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크랩 불순물 정제 및 선별 기술, 영상 분석법 기반 스크랩 정보화, 자동 공급 및 제어 고도화 기술 등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봤다.

황 팀장은 “EU는 민간과 공동으로 1조3000억 원 규모의 CSP(순환경제 기반 자원 활용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80~95%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철스크랩의 선별과 분석을 담당하는 CAESAR 프로젝트와 품질을 개선하는 PURESCRAP 프로젝트,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DiGreenS, 그리고 이 모든 기술을 종합 활용해 전기로에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CISMA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 팀장은 CAESAR 프로젝트와 PURESCRAP 프로젝트를 중점 설명했다. 저급 철스크랩의 선별 및 정제 기술을 강화해 철강산업의 순환성을 높이는 한편, 추가적인 불순물 저감을 통해 A급에 가까운 철스크랩을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유럽은 한국보다 철스크랩 자원이 훨씬 풍부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이같은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이러한 기술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고급화 기술과 스크랩 기술이라는 2가지 부문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면서 “현재 포항에서 슈레더 철스크랩 선별 기술을 개발 중으로, 여기에는 비전과 델타 로봇을 활용한 분류 기술과 더불어 배합 시뮬레이터 및 실시간 성분·무게 측정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철스크랩이 과거에는 고물 취급을 받았지만, 탄소중립 시대에는 보물”이라며 “산·학·연·정 협업을 통해 철스크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