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美 2위 클리프스 '조 단위' 투자…관세 장벽, 정면 돌파

美-韓 무역협정서 철강 관세 '불발' 직후 발표 'US스틸-일본제철' 대항, 美 현지 거점 확보 전략 지분 10~30% 지분 인수, 1~2조 원 투입 전망 북미 최대 車강판 업체와 'K-오토밸리' 시너지 기대

2025-11-02     김종혁

포스코가 미국 현지 2위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 이하 클리프스)에 조 단위의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무역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관세 협상이 아닌 현지화를 통해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응해 미국 내 'K-스틸' 거점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클리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포스코를 전략적 파트너로 공식 확인했다. 양사는 이미 지난 9월 17일 파트너십 MOU를 체결한 상태였다.

이번 발표는 같은 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미-한 정상회담의 무역협정 타결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된다. 해당 협상에서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성과가 있었으나, 철강업계의 숙원이었던 섹션 232(국가안보) 철강 고율 관세 문제는 사실상 해결되지 못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지분 투자에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클리프스의 지분 10%에서 최대 30%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투자 규모는 1조~2조 원이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둔 한국 자동차 및 가전업체들에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의미가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이번 협력은 포스코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의미 있는 단계"라며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고객들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신뢰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파트너 '클리프스'는 누구?…북미 최대 車 강판 '시너지'

포스코의 파트너로 낙점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1847년 철광석 채굴 사업으로 시작한, 북미 최대의 판재류 생산 업체다.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의 주요 공급사 중 하나로,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강판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철광석 채굴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제철소라는 점도 강점이다. 미국 남동부 'K-오토밸리'에 생산기지를 둔 현대차·기아 등 핵심 고객사를 둔 포스코에게는 최적의 파트너다.

포스코의 기술력과 클리프스의 현지 생산 및 공급망이 결합할 경우, 일본제철-US스틸 연합에 대항하는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셀소 곤살베스 클리프스 CFO는 "글로벌 제조업의 중추적인 시기에 두 산업 챔피언의 만남"이라며 "양국에 걸쳐 강력하고 자립적인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비전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5년 4분기 또는 2026년 1분기 중 최종 본 계약(Definitive Agreement)을 발표할 예정이며, 거래 종결은 2026년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