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틸 재도약⑤] 철강산업, 수요절벽 속 해법 "기술 초격차 뿐"
최대 문제 ‘中 공급과잉’…수출서 원가 이하 역마진 판매 가치 중심 전환…설비 효율화 및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 인도 철강시장 급부상…세계 유일 두자릿 수 수요 성장국 수출시장 다변화 및 리스크 분산형 수출체계 구축 필요 민관학 공동 추진체계 구축 필요…철강산업 리포지셔닝
‘K-철강’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과거의 저가(低價), 대량(大量) 중심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고, 고비용·저성장 구조 속에서 산업의 체질 전환이 시급하다. 페로타임즈는 10월 29일 열린 ‘제3회 페로컨퍼런스 – 철강산업 위기 돌파를 위한 산업 고도화 방안 및 대응전략’을 통해 기술, 에너지, 원료, 정책 등 다층적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세션의 핵심 내용을 순차적으로 보도해, 한국 철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실질적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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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수익성 중심 체질개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로 확대와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공정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이같은 철강산업 혁신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으로 ▲산업구조 혁신 ▲산업·정책 금융의 삼각 연계 강화 ▲통상·외교 역량의 전략적 활용을 제시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재도약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철강협회 신관섭 실장은 지난 29일 ‘제3회 페로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수요절벽 속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돌파구는 기술 초격차 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세제지원과 정책금융,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속 한국 철강산업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적인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으로, 이 단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현실을 짚었다.
그는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중국의 공급과잉”이라며 “중국은 부동산과 인프라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2020년 이후로 5년 연속 내수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잉여물량 해소를 위해 수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수출량은 2020년 5300만 톤에서 지난해 1억1000만 톤까지 늘었고, 올해 1~9월만 이미 8800만 톤이 수출되면서 산술적으로 지난해 수출량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동남아와 한국, 중동 등 규제 완화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원가 이하의 역마진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특히 인도 시장이 연간 8~10% 수준의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미 국내 기업들은 인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거나 이미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기조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는 한편, 국내 전방산업은 분야별 온도차를 보인다고 봤다.
신 실장은 “미국의 50% 철강 관세와 EU의 탄소국경제도(CBAM) 등 글로벌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 시장이 차선책으로 꼽히면서 내수 가격 경쟁 심화와 마진 축소, 공장 폐쇄 등에 직면한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국내 시장도 전방산업 침체로 수요가 급감한 상태”라면서 “단 건설과 조선산업은 착공물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자동차는 2023년 이후로 생산량이 점진 감소 중으로 미국의 현지화 요구에 따라 국내 생산은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3대 혁신 전략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제조·공급망 지능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과 더불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및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라는 구조개편을 제시했다. 또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로와 수소제철 등 친환경 공정의 혁신도 꼽았다.
특히 AI의 활용을 중점적으로 봤다. 단순 자동화가 아닌 ‘조업지능화’와 ‘공급망 예측’이라는 핵심 인프라로의 전환이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또 철스크랩의 선별에도 AI를 적용하면서 리튬 등 위험물질을 배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안전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같은 구조적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요소라고 봤다.
신 실장은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정책금융, 세제지원은 물론 통상 리스크 대응과 기업 규제 지원체계 확립, 인프라 구축 및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외부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형 수출 체계 구축이, 내부적으로는 선택과 집중형 구조혁신 가속화 및 민관학 공동 추진체계 구축과 철강산업의 리포지셔닝이 필요하다”면서 “초격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철강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