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 생존 기로, "산업 고도화’ 전략 찾는다"
공급과잉·보호무역·탄소장벽 '3중고'…산업 고도화 해법 모색 페로컨퍼런스, 철스크랩·에너지·기술 등 핵심 아젠다 총망라
한국 철강산업이 '퍼펙트 스톰'급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공급과잉,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일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의 '가성비' 전략은 한계에 부딪혔다. K-철강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오늘(29일) 오후 1시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다.
페로타임즈가 주최하는 '철강산업 위기 돌파를 위한 산업 고도화 방안 및 대응전략' 컨퍼런스는 국내외 철강산업이 마주한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기술, 원료, 에너지, 정책 등 다방면에 걸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국씨엠,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대한제강 등 주요 기업들과 정부 관계자, 연구기관 등 업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한국의 대응 전략이 집중 조명된다.
'철강산업경쟁력강화T/F'의 민동준 위원장(연세대 명예특임교수)은 '한국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 발표를 통해, 내수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 속에서 구조적, 만성적인 수요 정체체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한다. 양적 수축(구조조정)과 질적 성장(기술전략)이라는 비대칭 전략으로, 기존의 가성비 중심 전략에서 미래 시장 선점형 전략으로의 대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산업연구원 이재윤 실장은 '세계 철강산업 성장전략 변화와 구조개편' 발표에서 현 상황을 정책 전쟁으로 규정한다.
EU의 철강금속행동계획, 미국의 철강현대화법 등 주요국들은 철강을 전략산업으로 재정의하고 강력한 산업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 역시 'K-스틸법'과 같은 제도적 지원 체계를 통해 고비용·저성장 구조를 고가치·저탄소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두 번째 세션은 산업의 사활이 걸린 탄소중립 문제를 다룬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박유수 사무국장은 '탄소중립 기술개발 현황과 과제' 발표를 통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 개발 현황과 '블루 철강(기존 공정 저탄소화)'에서 '그린 철강(수소 기반)'으로 나아가는 투트랙(2-Track) 전략을 소개한다.
이 모든 기술의 전제조건은 '에너지'다.
ESG네트워크 김경식 대표는 '철강산업과 에너지' 발표에서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이 야기할 막대한 전력 수요 증가를 지적한다. 특히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 확보의 어려움 과 경직된 전력 시장 등 한국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짚어낸다. 국가 차원의 에너지 인프라 혁신 없이는 철강산업의 탈탄소도 불가능함을 강조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징검다리는 전기로이며, 그 핵심 원료는 철스크랩이다.
한국철강자원협회 박봉규 사무총장은 '철스크랩 산업 현황과 발전 방안' 발표를 통해 국내 유일의 철강 원료(자급률 85%)인 철스크랩 산업이 '폐기물', '비제조업'이라는 법적 굴레에 묶여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이러한 족쇄는 철스크랩 업계의 설비 투자, 금융 지원, 세제 혜택, 산단 입주 등을 원천 차단하여 고품질 스크랩 공급을 가로막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박 사무총장은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하고 제조업에 준하는 지원을 법제화(K-스틸법 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한국철강협회 신관섭 실장이 '철강산업의 위기 요인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산업 전반의 외부 환경과 내부 혁신 전략을 총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