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이두순 두산퓨얼셀, 수소전환 시험대…기술은 질주, 재무는 부담

수소 밸류체인 확장 및 기술 혁신 박차 실적 부진과 해외 시장 불확실성 속 재무 개선 과제 미국 시장 실적과 관세 관련 대응 전략 주목

2025-10-17     최은경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주]

이두순

이두순 대표가 이끄는 두산퓨얼셀이 차세대 기술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앞세워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와 급증하는 이자 비용 등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면서, 성장 비전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여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 차세대 SOFC 통한 성장 동력 확보 및 시장 확대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9월 이두순 대표가 취임한 뒤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2019년 두산그룹 연료전지 사업부에서 인적분할로 출범한 이후 성장엔진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핵심 과제로 삼고,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특히 기존 인산형 연료전지(PAFC)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7월 군산 SOFC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매출 확대 기반이 마련됐다.

증권가에서는 SOFC 입찰에서의 높은 수주율을 근거로 올해 두산퓨얼셀의 연간 매출이 5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 '발목 잡는 재무부담'…美 실적과 관세 변수 극복이 관건

악화된 재무 건전성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두산퓨얼셀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1억 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매 반기마다 현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금 창출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이자 비용 부담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15억 원에 불과했던 이자 비용은 지난해 100억 원대로 폭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28억 원에 달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지 못해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재무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퓨얼셀은 하반기부터 미국 데이터센터용 SOFC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FC의 양산이 시작된 만큼, 제품 구성도 더 다양해지고 해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국산 에너지제품 15% 관세 부과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올랐다. 연료전지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동일 범주로 분류될 경우 추가 관세 위험이 있다. 이 대표가 미국 시장에서 실적을 내는 동시에, 관세 장벽이라는 외부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는 1972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치고 현대자동차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AT커니와 모니터그룹에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두산그룹에 합류 뒤에는 전략 담당 상무를 맡았고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졌다. 2016년에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두산퓨얼셀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대표이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