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사이드] 대우건설, 원전·플랜트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아프리카·중동서 주택·인프라 역량 인정...유럽 원전 진출도 가속 원전·플랜트·토목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글로벌 토털기업 진화
대우건설이 글로벌 종합 건설·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의 성공을 넘어, 유럽 원자력 발전소와 중앙아시아 플랜트 시장까지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주택, 토목, 플랜트, 원전에 이르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 “국내는 좁다” 아프리카, 중동·아시아 진출 성공
대우건설의 해외 시장 개척은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본격화됐다. 척박한 환경과 불안정한 현지 정세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에서 대규모 가스·석유 사업으로 시공 능력을 입증했다. 리비아에서는 주택 공급과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시아와 중동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베트남에는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망설이던 수교 이전부터 과감히 진출했다. 현지 주택 및 교통 인프라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이라크에서도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꾸준히 수의계약을 따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1호 해외 영업맨'으로 불리는 정원주 회장의 '도전과 개척' 정신이 경영 전반에 반영된 결과다.
정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등을 직접 찾아 대규모 플랜트 및 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7월에는 7억8400만 달러(한화 약 1조1054억 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 플랜트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사업은 대우건설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플랜트 계약을 체결한 투르크메니스탄은 향후 중앙아시아 진출 거점이 될 것”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이 제2의 아프리카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현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유럽 원전 시장으로도 뻗는 대우건설 영향력
최근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원자력 발전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시공 주관사' 지위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팀코리아' 컨소시엄의 일원으로서 유력 경쟁사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 것은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대우건설은 플랜트에서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 유럽 각지에서 추가적인 원전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만큼, 체코 원전 사업은 유럽 시장 진출의 중요한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플랜트와 원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라크 알포 방파제, 거가대교 시공 경험 등을 바탕으로 올해 토목시공능력평가 1위에 올랐다. 최근 부산항 신항 남컨 서측 부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홍천양수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