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사이드] 건설업계,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확대로 주택시장 돌파구

서울시, 용적률 파격 상향…건설사 '사업성' 물꼬 텄다 롯데 현대 삼성 GS '의료·IT 결합' 고급 주거 선점 경쟁 '새 수익모델'…2052년 고령가구 2배↑ 시장성 충분

2025-09-25     최은경
롯데건설의

대형 건설사들이 '시니어 레지던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파격적인 용적률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사업성 문제로 주저했던 건설사들의 시장 진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을 통해, 단지 내에 노인주거복지시설이나 고령자 임대주택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할 경우 용적률을 최대 1.2배 상향하고 높이 제한도 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사업성에 민감한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건설업계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 속도가 가팔라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시니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고령층의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의료·IT' 결합해 시장 선점

건설사들은 이미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주력하면서 주택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바꾸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대응하는 목적이 크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52년까지 고령가구 수는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마곡지구에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인 ‘VL르웨스트’를 선보였다.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이미 전 세대가 완판됐다. 보증금 6억354만 원대로 고가 주택에 해당하지만, 우수한 의료 서비스와 호텔식 경영으로 폭발적 수요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도 현재 서울 은평구와 용인 수지구를 중심으로 각각 중·대규모의 시니어 단지를 조성 중이다. 특히 용인 고기동 단지는 총 900세대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수도권 내 시니어 주거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병원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강조하면서다. 

삼성물산의 경우 ‘홈케어 로봇’ 기술을 접목한 장년층 맞춤형 헬스케어와 자사 ‘래미안’ 브랜드를 결합한 시니어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또한 협력사와 공동개발한 ‘자이홈 앱(App)’ 원격의료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니어 주거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주택 공급을 넘어 중장년층의 은퇴 후 삶을 더욱 안정적이고 윤택하게 한다는 컨셉인 만큼, 최근 건설사들이 ‘라이프 케어(Life care)’ 사업으로 부동산 시장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인센티브 제도가 활성화되면 오래전부터 시니어 사업에 눈독 들였던 건설사들이 시장참여에 더욱 적극적이게 될 것”이라며 “최근 건설사들은 의료·식사·관리를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노후 전용 주거단지를 보급하는 추세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시스템도 연동되기 때문에 높은 분양가나 임대료에도 수요가 많다. 건설사로선 최고의 수익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