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최안섭 사장, SK지오센트릭, ‘스페셜티+AI’ 투트랙 전환

기존 대규모 투자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 선회 AI·DT 활용해 운영 효율 극대화, 신사업 모델 모색 고산성 EAA 등 독점 기술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2025-09-24     최은경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주]

 

최안섭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최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과감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위기 돌파를 위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 AI·DT 기반 사업 혁신과 신기술 도입

연구개발 전문가 출신인 최 사장은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조직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SK지오센트릭 내에서 최적운영실장, 전략본부장, 머티리얼(Material) 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회사의 핵심 사업을 이끌어왔다.

SK지오센트릭은 1972년 국내 최초로 나프타 분해설비를 구축하며 한국 화학산업의 기초를 닦은 기업이다. 이후 기초유분 생산을 넘어 고기능성 제품과 리사이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혁신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자급률 확대와 공급 과잉,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투자 비용 상승이 겹치며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 사장은 ‘Deep O/I(Operation Improvement, 운영 개선)’ 전략을 내세웠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작년이 운영 개선의 시작이었다면, 올해는 실행력을 한층 끌어올릴 시점”이라며 “구매·생산·마케팅 전반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본질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복합소재 물성 예측 시스템, 마케팅 플랫폼 구축 등 주요 업무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SK지오센트릭은 1조8000억 원 규모로 추진하던 울산 폐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울산ARC)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퓨어사이클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중단하고 보유 지분도 매각했다. 앞서 2022년 퓨어사이클 지분 680억 원을 매입하며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 사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 전략을 전면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재활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는 공감대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협력의 여지는 남아 있다.

SK지오센트릭

◇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앞세워 수익성 강화

SK지오센트릭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기초유화 사업에서 쌓아온 경쟁력은 경쟁력의 근간이다. 촉매와 제품 기술은 한층 더 발전시키고, 운영 시스템은 최적화해 생산성과 품질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SK지오센트릭은 올레핀, 폴리머, 아로마틱, 용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며, 자동차, 전자, 건설, 의류 등 여러 핵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최근에는 반도체용 케미칼과 포장 소재 등 신사업 분야로도 눈을 돌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차세대 소재를 상업화하는 속도도 빨라지면서,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이른바 ‘스페셜티’의 생산 확대 전략에도 눈길이 쏠린다. 올해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중국 장쑤성에 글로벌 3번째 에틸렌 아크릴산(EAA) 공장이 완공될 전망이다. EAA는 전 세계에서도 몇몇 글로벌 화학기업만 만들 수 있는 고기능성 접합수지로, 기술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SK지오센트릭은 이 가운데서도 접착성이 뛰어난 ‘고산성 EAA’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더욱 확실히 다진다는 포부다.

한편, 최 사장은 1972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랜 시간 화학 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최 사장은 과거 SK종합화학에서 최적운영실장을 맡아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사명이 SK지오센트릭으로 바뀐 뒤에는 최적화와 디지털 전환 업무를 담당하며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024년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조직과 사업을 폭넓게 재정비하며 경영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한편, 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논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