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정치 권력은 모든 사람이 자연상태에서 가지는 권력을 사회에 양도한 것이다.” - 존 로크 ‘사회계약론’ 중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2항에 국가 기본원칙이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런 사회계약론은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국민 주권 사상에 기초한다. 국민이 국가의 주권자이며 주권은 양도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한다.
프랑스혁명의 이론적 배경이기도 하다. 근대 이전 왕이나 영주가 갖고 있던 절대권력과 달리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국민으로부터, 기업의 CEO는 주주·직원·고객 등으로부터 결정권을 위임받았다. 리더들이 이러한 진실을 무시하거나 망각하여 신뢰를 잃게 되면, 권력은 공허한 승리이자 사상누각으로 몰락된다.
짐 콜린스의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에서 리더십은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우연히 얻어걸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의사결정으로 획득하는 것이다. 유전자로 결정되기보다는 의식적인 행동으로 습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위대한 기업의 토대는 직원을 신뢰하고 고객을 존중하며 시장을 믿는 관계이다.
위대한 관계로 만드는 리더의 7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진정성: 회사의 가치관은 리더의 말이 아니라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행동.
2. 단호함: 위대한 리더는 우유부단함으로 고통받지 않는다. 참여를 통한 의사결정은 결정 과정에 직원들이 참여함으로써 책임감을 느끼고 그 결정에 대한 이해와 수용도가 높아진다.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
3. 집중력: 미처 활용하지 못하고 낭비하는 시간이 없애고, 시간을 현명하게 관리하여 시간이 어디에 소비되는지 분석한다.
4. 대인관계: 직원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지위 장벽’을 최소화한다. 전용 주차공간이나 화려한 사무실, 차별을 조장하는 듯한 느낌의 특권을 없애야 한다.
5. 인사관리의 기술: 교사 역할을 하는 관리자 모델. 누군가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면 그 실수를 이용해서 그의 역량을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6. 의사소통: 회의에 참석할 때 하나 이상의 질문을 갖고 참석하게 한다. 전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이 있을 때는 그 사람에게 자기 의견을 충분히 밝힐 기회를 주고, 자기들끼리 그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7. 진취성: 위대한 기업은 결코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 상태가 충분하다고도 믿지 않는다. 위대함은 종착점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는 일종의 경로이며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이라는 길고도 힘들며 고통스러운 여정이다.
리더가 역사를 만드는가? 아니면 역사가 리더를 만드는가?
역사 속 리더일지라도 약점을 지닌 인간에 불과하다. 일본에 1945년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한 미국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는 일념 때문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이는 4년 전 황당무계한 진주만 공격 계획을 늘어놓던 일본의 지도부와 다르지 않다. 존슨 대통령은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여 베트남 전쟁에 추가 징병 및 파병을 단행했다. 그 결과 수많은 사상자는 물론 전황이 처참해졌고, 국내 개혁도 실패로 돌아갔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화제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의 이 말은 아무리 아름답고 강한 권세도 오래 가지 않으며, 결국 시들고 만다는 세상 이치를 상징한다.
단순히 자연의 순환이나 덧없음을 읊은 감성적인 시어가 아니다. 권력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며, 리더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시금석 (試金石)이다.
리더의 시든 뒤의 황폐함은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할 상처이자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