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박지원 회장, ‘원자력·신재생’ 양 날개로 AI 시대 에너지 시장 해법
글로벌 SMR 프로젝트 AWS 협력 원자력·디지털 산업 연결 AI 캠퍼스·BESS·풍력 통합 운영…차세대 전력망 모델 선도 위기 대응과 중장기 비전 제시, 에너지 산업 리더십 부각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주]
글로벌 에너지 산업이 탄소중립과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전략적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필두로 신재생에너지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이를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미래 전력 수요에 연결하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시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사업 다각화는 물론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포스트 성장’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 글로벌 원자력 시장 개척
1965년생인 박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1988년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으로 두산상사, 두산, 두산엔진을 거치며 사업 경험을 쌓았다.
2008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은 후 2016년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으로 취임하여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전략 핵심은 원자력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AWS, 엑스-에너지, 한국수력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MOU를 주도했다.
또 2039년까지 AWS 데이터센터에 5GW 규모 SMR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원자력과 디지털 산업을 연결하는 중장기 전략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앞서 두산은 엑스-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하고 기자재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미 에너지부 지원 텍사스 초도호기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노력은 두산의 글로벌 원전 밸류체인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혁신적 리더십
박 회장은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와의 협약을 통해 'AI 캠퍼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형 원전, SMR, 태양광·가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결합한 11GW 규모 독립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급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원자력의 안정성과 재생에너지의 유연성을 결합한 차세대 모델로 평가한다.
재생에너지 관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두산윈드파워센터(WPC)는 국내 풍력발전기를 24시간 통합 관리하는 첫 사례로, 두산의 재생에너지 운영 능력을 상징한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균형 있게 조율하는 전략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시장 개척,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경영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정교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존 사업은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단기 실적 성과와 함께 중장기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의 행보를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닌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포스트 성장' 청사진으로 평가된다"며, "그의 리더십이 기업 성과를 넘어 국내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