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韓 수입산 점유율, 선재·봉강 의존도 심화…중후판·열연 '규제로 방어'

선재, 수입 의존도 41% 돌파…‘불황형 의존’ 구조적 문제 심화 중후판, 점유율 10%p 급락…반덤핑 효과 속 국산재 전환 뚜렷

2025-08-29     김종혁

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 시장의 수입 점유율은 품목별로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선재와 봉강 등 봉형강류는 극심한 내수 침체에 더해 수입 의존도가 오히려 심화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반면, 중후판과 열연강판 등 판재류 시장에서는 반덤핑(AD) 조치가 강력한 ‘수입 장벽’으로 작용하며 국산재로의 대체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10대 품목의 실적에서 이 같은 품목별 차별화는 뚜렷했다. 

선재는 구조적 취약성을 가장 극명히 드러냈다. 수입 점유율은 41.4%로, 전년 동기 대비 4.6%p나 상승했다. 이는 내수 출하량이 22.0% 급감하는 동안 수입량 감소폭은 7.7%에 그친 ‘불황형 의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전방산업 부진에 국내 철강사들이 공급을 줄인 사이, 수입재가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 셈이다. 봉강 역시 같은 기간 수입 점유율이 21.6%에서 23.8%로 2.1%p 상승하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판재류 시장은 상반된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후판의 수입 점유율은 28.7%에서 18.4%로 무려 10.3%p나 떨어졌다. 내수 출하가 3.2%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35.7%나 급감했다. AD 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수입재 수요가 국산으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열연강판의 점유율도 30.1%에서 26.3%로 3.8%p 하락했다. 

건설용 강재인 철근과 형강은 각각 1.3%, 23.6%의 점유율을 기록, 1.8%p, 3.4%p씩 하락했다.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내수와 함께 수입 시장도 위축됐다. 철근은 특히 수입량이 62.5%나 급감했다. 수입 시장은 사실상 영향력을 잃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통상 규제가 특정 품목의 시장 판도를 바꾸는 강력한 변수임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판재류의 국산재 전환 추세와 봉형강류의 고질적인 수입 의존도 심화라는 상반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