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R자료] 베트남 철강·철원 수급 현황(1)
베트남 세계 최대 철강 성장 시장, 조강생산 증가 철원·고철 시장 영향↑ 고로 위주 증설 진행 중, 강재 시장은 봉형강류 자급·판재류 공급부족 상황 철근봉강 시장 국내 생산업체 증가·중국러시아 수입 등 시장경쟁 심각화 우려
세계철강협회(WSA)가 통계를 위해 공식적으로 조사하는 세계 조강(粗鋼, Crude Steel) 생산 국가는 64개국이다. 이중 지난해 조강 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나라는 베트남이었다. 2위 증가율을 기록한 이란의 17.7%를 훨씬 뛰어넘는 연간 2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의 급격한 증가는 철원, 특히 고철(철스크랩)의 수급 상황 변화를 초래한다. 베트남의 조강 생산량 증가율을 고려할 때 자국은 물론 세계 철원 및 고철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최근 세계적 철스크랩 연구기관인 일본의 SRR(Steel Recycling Research) 하야시 세이이치 대표가 지난 4월 베트남 현지 조사를 통해 ‘베트남 철강 철원 수급 현황’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 베트남 조강 생산 현황 및 전망
WSA는 2018년 베트남의 조강 생산량이 1,413만톤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WSA는 베트남의 조강 생산 통계가 전체 총량의 약 75%에 불과하다고 주석을 달고 있다. 유도로(誘導爐) 생산량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탓이다.
그렇다면 베트남의 실제 조강 생산량은 2018년 1,884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세계 15위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의 증가율, 특히 FHS(포모사하띤스틸)과 HPG(호아팟그룹)의 증설을 고려하면 올해는 1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SRR 역시 현지 조사 결과 대형 유도로는 물론 중소형 유도로 생산이 모두 포함되지 않았다며 2018년 조강 생산량으로 1,643만톤을 제시했다.
조강 증산의 배경으로는 2015년 6월 VKS(비나교에이스틸)의 전기로 가동을 시작으로 2017년 5월 중부지역의 고로(포모사하띤제철소) 가동 등이다. SRR은 베트남철강협회(VSA) 자료와 현지 조사 결과, 2018년 1,643만톤의 조강 생산은 제법별로 전로 54.3%, 전기로 26.2%, 유도로 19.5%로 추정했다.
지난해 높은 증가율은 전로(고로) 증가가 주요인이었다. 전기로 부문은 전년대비 –0.6%로 거의 제자리였으나 아크전기로(EAF)가 감소한 반면 투자비와 가동비용이 낮은 유도로가 증가해 전체 전기로 생산량을 보완했다. 중국의 유도로 폐쇄로 인한 중고 설비는 주로 인도네시아 등이 수입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고설비 수입금지로 인해 주로 중국산 유도로 신설비가 유입되고 있다.
전로강 생산 증가는 중부 하띤성의 포모사하띤스틸의 고로 가동에 따른 것이다. 2017년 5월 가동한 1고로(연산 350만톤)에 이어 2018년 5월 2고로(연산 350만톤)가 가동에 들어갔다. 하띤스틸은 2022년까지 고로 1기를 추가해 연산 1천만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띤스틸의 2017년 조강 생산량은 150만톤, 2018년에는 503만톤에 이르렀다.
또 다른 고로(철근,선재 생산) 가동업체인 HPG(Hoa Phat)의 전로강 생산량은 213만톤이었다. HPG는 중남부 꽝응아이 성에 조강 4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진행 중이며 2단계에 걸쳐 2019년 말 철근선재 및 열연 연산 400만톤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Fe 함유율 50%의 철광석과 고품질 연료탄 생산이 가능해 고로 위주의 증설이 진행 중에 있어 판재류 수입 대체와 동남아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 베트남 철강 수요 현황 및 전망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 6.2%, 2017년 6.8%, 지난해 7.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도 7% 수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2017년 19만6천대, 지난해는 20만대로 증가세다. 자동차 판매는 27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토바이가 아직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자동차의 본격적 수요 증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철강 수요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부문의 건축착공면적 등 생산활동 전망치는 아직 미발표 상태이나 부동산 시장의 성장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다소 부정적이다.
베트남철강협회의 2018년의 명목 강재소비는 2,230만톤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으며 1인당 강재소비는 2018년 1인당 235.5kg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강종별 수요는 봉형강류 1,080만톤(46.5%), 판재류 1,200만톤(52.5%)이다. 2013년 이후 판재류 수요가 봉형강류 수요 증가를 웃돌고 있다.
봉형강류의 경우 생산이 국내수요를 초과해 수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판재류 중 열연강판의 경우 수요 990만톤의 대부분(870만톤)을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최근 건설 중인 고로 등이 대부분 열연강판 용임을 고려하면 자급률의 급격한 상승이 예상된다.
베트남 봉형강류 수요는 2017년(1,050만톤) 기준 하노이 중심의 북부가 588만톤(56.1%), 호치민 등 남부 354만톤(33.7%), 나머지 10.3%가 중부 지역이다. 3개 지역별 점유율은 최근 수년간 크게 변화가 없으나 남부의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고층에서도 철근콘크리트가 주를 이루는 등 철골조는 거의 없고 철근콘크리트가 주를 이루고 있어 H형강 수요는 적고 대부분 철근으로 최대 1,500만톤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1,500만톤 확대론에 대한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철근봉강 시장의 경우 다수 국내 생산업체와 중국, 러시아산 수입, 그리고 자체 생산능력 확대 등이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심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