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3연임 성공’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친환경’ 등 신성장동력 확보

‘2050 넷제로(Net Zero)’ 목표…회사 체질 개선 박차 내년까지 루프탑 태양광 사업 최대 100MW 규모 확대 전통 에너지 산업에 디지털 혁신 및 지속가능성 등 구상

2025-08-06     김은경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할 방침이다. [편집자주]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3연임에 성공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허 대표는 2019년 처음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으며 2028년까지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허 대표는 이번 연임을 통해 재생에너지, 스마트 전력 솔루션, 청정수소 사업 등 에너지 신사업 확대에 매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래 전부터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의 전환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왔다는 평가다.

◇ ‘2050 넷제로’ 비전 제시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GS에너지의 전 사업 영역에서 ‘2050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한 근본적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그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구조의 동시적 혁신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허 대표는 GS에너지를 단순한 에너지 기업의 틀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특히 허 대표가 이끈 GS에너지의 지난해 실적은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GS에너지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출 6조 원, 영업익 2조2020억 원을 기록하며 GS그룹 내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는 6년 만에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약 2배 성장한 셈이다.

다만 허 대표는 단순한 규모 확장이 아닌,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의 비중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수요관리 등 혁신적 기술 영역에 대담하게 투자함으로써 미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GS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하며 주목받았다. 루프탑 태양광 발전사업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과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을 위한 루프탑 태양광 발전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S에너지는 탄소중립 전략에 힘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GS에너지의 자회사인 넥스트리뉴어블스솔루션(NRS)은 현재 국내에서 약 18MW 규모의 온사이트 직접 전력공급사업(PPA)을 진행 중인데, 이번 MOU를 통해 해당 PPA 사업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하며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GS에너지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루프탑 태양광 사업을 최대 10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 미래 에너지 전환 위한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

아울러 GS에너지는 최근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충전 및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앞서 GS에너지는 최근 포스코그룹과 손잡고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 소재를 추출해 양극재 소재로 재활용하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러한 협력의 결실로 포스코홀딩스와 공동으로 약 1700억 원을 투자해 2차전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터리얼즈’를 설립했다. 해당 법인의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GS에너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며 배터리 진단 및 평가 기술력을 갖춘 민테크에 투자하기도 했다. 2021년 45억 원을 투자해 약 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차량 정비 서비스 계열사인 GS엠비즈, 민테크와 함께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대여 및 교환 사업을 시작으로 배터리 진단, 수리, 정비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의 일환으로 GS에너지는 2021년 7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네하마 광구의 육상 유전 지분 10%를 전량 매각하며 9년간 지속해온 미국 유전 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는 전통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전기차 관련 사업으로의 방향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허 대표의 구상이다.

특히 GS에너지는 전기차(EV)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에너지 공급부터 충전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 선두 주자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또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의 친환경 블루 암모니아 개발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해외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공급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 개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하고 혁신적인 에너지원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GS에너지를 명실상부한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재생에너지, 스마트 전력 솔루션, 청정수소 사업 등과 기존 에너지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도로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