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드] 박상신·강윤호 ‘투톱’…DL건설·이앤씨 신사업 재정비

DL그룹 건설 양사, 9월부터 마곡 공동 본사 체제로 전환 지배구조 단일화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본격화 ‘이편한세상’·‘아크로’ 브랜드 전략 집중 통한 시너지 강화

2025-08-07     김은경
DL그룹

2년 전 DL건설이 DL이앤씨 자회사로 편입된 뒤 조만간 두 회사는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양사는 현재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박상신, 강윤호 대표를 전면에 배치했다. 새 공간에 자리잡을 DL그룹 건설사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마곡 이전… 새로운 도약 기점

관련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의 본사를 서울 마곡 원그로브 빌딩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8월부터 서대문의 기존 사옥에서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을 시작해 9월 말까지 이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DL건설도 같은 공간으로 10월경 본사 이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2020년까지 44년간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뒤편 종로구 수송동의 대림빌딩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해 왔다. 이후 2021년부터 현재의 디타워 돈의문으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불과 4년 만에 다시 이동하게 됐다. 

DL건설은 현재 DL이앤씨와 같은 건물인 디타워 돈의문 사옥에 임시로 입주해 있다. 원래 지난 5월까지 여의도 전경련 빌딩에 서울 사무소를 두고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해왔다. 최근 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디타워 돈의문 사옥으로 잠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두 건설사 모두 마곡으로 옮겨옴에 따라, 이는 DL그룹이 새로운 마곡 시대를 여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신·강윤호 대표이사는 지난해 각각 DL이앤씨, DL건설 수장에 올랐다. 신사업 강화, 양사 건설 브랜드 집중 전략에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재 DL이앤씨와 DL건설이 공동 사용하는 ‘이편한세상’이라는 주거 브랜드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 또 DL이앤씨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에 더욱 주력함으로써 ‘선택과 집중’ 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DL이앤씨 박 대표는 주택 분야에서의 뛰어난 전문성을 활용해 아크로의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크로를 최고급 하이엔드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고급 주거 단지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박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해 주택 사업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4년 삼호 경영혁신본부장을 시작으로, 2016년 고려개발 대표, 2017년 대림산업(현재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을 잇따라 맡았다. 특히 2018년 3월부터 대림산업 대표를 맡으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박 대표는 대림산업 재임 중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해 기업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2019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빅3’ 진입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이에 앞서 삼호에서 경영혁신본부장으로 재직 당시 워크아웃 조기졸업과 성공적인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박상신·강윤호 투톱… 시너지 통한 미래성장 전략 가속화

강윤호 DL건설 대표의 경우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인사와 기획 등 경영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DL이앤씨에서 인재관리실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2023년 DL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선임 당시 DL건설 측은 “강 대표는 향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펼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집중할 것”이라며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오랜기간 DL그룹 내 대형 건설사로 자리 잡은 DL이앤씨와 중견 건설사 DL건설 간의 지배구조는 2023년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해 10월 DL이앤씨는 자회사인 DL건설의 보통주 지분 전체를 확보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결정은 그룹 내 동일 건설업 분야에서 모회사와 자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돼 있던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됐다. 이전까지 DL이앤씨는 DL건설 지분 약 64%를 보유 중이었다. 

이런 배경 속 같은 건물로의 이전을 통해 두 대표는 기존 성공 경험을 토대로 신사업을 신속히 확장해 나가는 등 회사 발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