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10년만 페럼타워 재매입…6451억 원
10년 구조개편 마침표…동국 ‘헤리티지’ 계승
동국제강그룹이 10년 만에 역사의 ‘상징’인 페럼타워를 되산다.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수하동 소재 페럼타워 매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날 기존 보유자인 삼성생명의 서초사옥에서 상호 입회하에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총 매수대금은 6450억6000만 원이다. 동국제강은 이날 계약금으로 거래대금의 10%인 645억6000만 원을 지불했다. 오는 8월 28일 잔금 5805억5400만 원을 지불하는 동시에 양수 및 등기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그룹의 상징이다. 1954년 영등포구 당산동 공장에서 회사를 출범해 1974년 당시 을지로 소재 3층 규모 옛 청계초등학교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2007년, 재개발을 위해 잠시 떠날 때까지 33년간 본사로 사용해 왔다.
동국제강그룹은 2010년 8월 사옥 신축을 마무리하고 재입주했다. 신사옥은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대지 3749㎡(1134평), 지하 6층, 지상 28층 규모 랜드마크로 탈바꿈했다. 명칭도 철강 그룹의 정체성을 반영한 라틴어 철(Ferro)을 담아 ‘페럼’(Ferrum)으로 정했다. 현재까지 총 49년간 둥지를 틀었다.
페럼타워는 그룹의 위기 속 재건의 토대가 됐다.
동국제강그룹은 2010년대 중반부터 지속된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조정을 겪으면서 2014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동국제강-유니온스틸 통합 ▲유아이엘 매각 ▲후판사업 재편 등 구조 변화에 이어 2015년 4월, 페럼타워 매각을 끝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2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
이후 동국제강그룹은 철근·형강·컬러강판 등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했다. 사업 재편을 지속하며 ▲중국법인(DKSC) 정리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 등 불확실성을 줄이고 핵심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2015년 말 투기등급(BB+)이었던 신용등급은 2023년 BBB+(안정적)까지 상승했고, 부채비율도 동기간 136.8%에서 99.0%까지 37.8%p 개선됐다.
이번 페럼타워 매입은 동국제강그룹이 10여년간 추진해 온 사업 구조개편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다. 건실한 재무적 체력을 기반으로 중심업무지구(CBD) 빌딩 자산 운영 등 업황 민감도가 낮은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보하게 되면서 향후 투자자산 가치 증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앞서 동국제강그룹은 2023년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철강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 2개사로 분할하며 그룹사로 구조를 다시 개편했다. 회사 측은 이번 본사 사옥 재매입으로 재도약을 위한 ‘내실 있는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 측은 “이번 페럼타워 매입을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동국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