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특집 인터뷰③] 현대스틸파이프, 수소·CCUS 승부수…"美 확판 지양, 중동에 무게"

美 관세로 대만과 베트남과 가격 격차 축소 우려 저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설비 확충으로 공급과잉 기존 쿼터 이상의 확판 및 저가 수주 지양 원칙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신시장 발굴…리스크↓ 청정 에너지용 강관의 신규 수요 개발에 집중 미국 현지 강관공장 설립 계획 無…공급망 구축

2025-07-30     김도형

미국발 통상 리스크가 다시 철강업계를 흔들고 있다. 50% 관세와 쿼터 폐지 이후 대만·베트남 등 저가국의 추격 속에 한국산 강관의 입지는 좁아질 우려가 있다. 단기적 확판 대신, 현대스틸파이프는 수소·CO₂·해상풍력 등 고부가가치 강관 개발로 새로운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동·중남미·동남아 등 전략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은, 철강산업이 맞이한 구조적 전환기의 해법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위기 속에서도 품질과 기술을 앞세운 성장 전략이 통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민석 경영기획본부장을 통해 현대스틸파이프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현대스틸파이프

현대스틸파이프가 중동으로 수출의 무게를 옮긴다. 미국은 무리한 수출 확대나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는 한편 고부가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정 에너지용 강관 등 신규 수요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전통적인 천연가스용 강관 외에 수소 배관, 해상풍력용 대구경 제품 등 고기술 제품 확대가 핵심 전략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2023년 10월 18일, 현대제철 강관사업부에서 분할 출범한 강관 전문 기업이다. 출범 첫해인 2024년에는 안정적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수익 기반을 다졌고, 올해는 내실경영과 성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강민석 경영기획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강관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산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내수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중장기 수요 예측 없이 생산설비만 확장해 치킨게임 양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반 백관이나 대구경 중심의 증설이 많다”며 “이는 수익성 악화와 시장 질서 왜곡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상풍력용 대구경 강관의 경우 아직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만·베트남 등의 기술 축적 속도가 빨라 몇 년 내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강관업계는 설비 확장보다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기술개발과 설비 전환에 투자해야 한다”며 “내수 불확실성 속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고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업계의 장기적인 공동 전략도 필요하다고 봤다.

“저가 수입산에 대해서는 반덤핑(AD) 조치를 포함한 산업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공 인프라 사업에 국산 강관 우선 사용을 의무화하고, 중국산의 원산지 위장 유통도 엄격히 단속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구조 변화로 대만·베트남과의 가격 격차가 좁혀졌고, 이들 국가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 강관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용 강관(OCTG·라인파이프)의 경우, 현재 한국산의 점유율이 51%에 달하지만 미국 통상당국의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있다. 쿼터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추가 통상 리스크를 우려해 수출 확대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스틸파이프는 수출 물량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은 아직 없다”며 “고객 대응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공급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스틸파이프의 수출 시장 다변화…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현대스틸파이프

현대스틸파이프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의 확장이 전력의 수요를 크게 높이는 동시에 천연가스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의 확산에 따라 수소 에너지 및 CO₂ 포집·저장·활용(CCUS)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에너지 산업이 전통 에너지와 청정 에너지가 공존하는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천연가스 에너지용 강관의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수소 및 CO₂ 청정에너지용 강관 4종류의 신규 수요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고붕괴강도 보증 유정관은 대표적인 전략 제품이다. 

강 본부장은 “셰일가스에 필요한 수평채굴과 수압파쇄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정의 깊이 증가 및 벤딩구간 형성으로 채굴환경이 가혹해지고 있다”며 “깊은 지하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유정관 제품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환경에 적합한 초고강도 L80, P110 등급의 유정관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미국시장에 수출하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도 당사 유정관 제품이 3건 등재되어 있다”며 “최근에는 더욱 깊은 지하에서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고내압 P110-HP 제품을 개발해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온 충격인성 보증 송유관, 수소 수송용 강관, 이산화탄소 수송용 강관 등 미래 시장 수요를 연결할 제품들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저온 충격인성 보증 송유관의 경우, 전통 오일가스 자원이 점차 고갈되면서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같은 극한지 오일가스 수송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저온 충격인성 보증이 가능한 ERW 송유관을 제품해 알래스카와 캐나다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수소 및 이산화탄소 수송용 강관은 관련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장거리 고압수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는 한편, CCUS기술 상용화에 따라 고압의 이산화탄소를 장거리 수송할 수 있는 고내압, 고내식성 강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강민석 본부장은 “API X65 강관에 대해 고압수소 80bar, 1000시간 내수소취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ASME B31.12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성능으로 이탈리아 RINA로부터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제철 등 국내 소재사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통해 고압 CO2 수송용 배관에 적합한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동해가스전 CCS 사업의 시공사인 현대건설과의 CO2 수송관 Test bed 실증연구도 진행하는 등 프로젝트별 요구 사양에 부합하는 맞춤형 기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에너지용 강관은 글로벌 주요 EPC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고리가 된다. 현대스틸파이프는 LNG, 수소, CCUS 등 차세대 에너지 프로젝트의 대형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동향 프로젝트 수주 확대…해상풍력과 오프쇼어 전략은?

아람코를 비롯한 중동 지역 수요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오일·가스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강민석 본부장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계약한 아미랄 PKG 1 프로젝트는 현재 공급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삼성 E&A와 계약한 파딜리 PKG 1, 4는 생산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 밖에도 사우디 현지 EPC사와 파딜리 PKG 6 공급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스틸파이프는 아람코 공식 벤더로 등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아람코向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람코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2공장에 열처리기 1기를 추가하고, 수압 시설을 Max 128로 업그레이드하는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람코는 지난 2024년 서울에서 개최된 'Aramco Supplier Forum 2024'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약 44개의 'Oil & Gas Petrochemical' 프로젝트, 17개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12개의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강민석 본부장은 이같은 계획들이 현대스틸파이프뿐 만 아니라 아람코 공급 벤더들에게도 새로운 기회 창출이 기대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짚었다. 아람코 외에도 중동 지역 주요 수요처의 벤더 등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민석 경영기획본부장은

강민석 경영기획본부장은 20년 이상 철강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로 현대제철에서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며 시장 전략 수립과 고객 대응에 깊은 경험을 쌓았다.

2024년 현대스틸파이프 분사 이후에는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아 구매 및 기획 등 주요 경영 기능을 총괄하고 있으며, 철강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의 전략적 방향 설정에 중심을 맡고 있다.

다음은 강민석 현대스틸파이프 경영기획본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공통)강관사들이 내수에서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원인은? 언제쯤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지?

국내 강관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건설시장이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체 강관 수요 역시 정체 상태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일부 강관업체들은 내수 시장에 대한 중장기적인 수요 전망 없이 생산설비(CAPA) 확충을 지속해왔습니다.

강민석

수출의 경우 2018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미국의 쿼터제 시행으로 인해 기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개년 평균 미국 수출량의 70%로 제한됐습니다. 이로 인해 나머지 30%의 물량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더불어 미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 역시 국내산 강관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특별한 돌파구가 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여러 업체에서 추진 중인 생산설비 증설은 대부분 일반 백관이나 대구경 제품 중심의 단기 매출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설비 증설 후 한정된 수요 속에서 물량 확보를 위한 업체 간 치킨게임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수익성은 악화와 시장 질서 왜곡의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특히 해상풍력용 대구경 강관의 경우 현재는 국내가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대만·베트남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가들의 제조 기술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어 향후 몇 년 내에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강관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설비 증설을 자제하고, 극저온용 수소 배관과 해상풍력용 초대구경·극후물 강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기술개발 및 설비 전환 투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 내수 시장의 구조적 불확실성을 견디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돌파구를 찾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업계와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Q. (공통)중국의 오퍼가격으로 국내 가격이 좌우되고 있습니다. 후판과 열연처럼 저가 수입산 강관에 대한 AD(반덤핑) 제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탄소용접강관 기준, 저가 수입산 강관은 연간 약 12만 톤 내외로 대부분 중국산 각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업 피해 여부에 따라 필요 시 AD 제소가 필요하겠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은 정부의 대책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SOC 등 공공 인프라 사업에 국산 강관 우선 사용 의무화입니다. 국내 주요 SOC 및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는 국산 강관 및 철강재 사용을 우선하거나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내수 시장 보호와 산업 경쟁력 유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산 강관의 원산지 위장 유통에 대한 철저한 단속입니다. 중국산 저가·저품질 강관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사용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건설 및 토목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산지 둔갑 여부에 대한 현장 실사 및 수입 통관 관리 강화가 필요합니다.

Q. (공통)미국의 50% 철강 관세의 영향은? 공급과잉 우려는 없는지? 미국 내 강관 가격 인상이 관세를 어느정도 상쇄하고 있고, 향후 가격 동향은 어떻게 보는지?

미국이 철강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제품군과 대만, 베트남 등 기존 관세 대상국들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기존 관세 부과 국가들은 한국과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개선된 점을 활용하여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한국산 강관의 미국 내 입지는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철강협회(AISI)는 최초 25% 관세만으로 강관 수입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으며, 미국 통상당국도 한국산 강관의 수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는 철강 관세가 50%로 상향되면서 일부 해소됐으나 여전히 한국산 제품에 대한 동향 파악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내 강관업체들은 쿼터제 폐지 이후에도 수출 물량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며 미국 내 추가 통상 조치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공통)다수의 기업들이 미국향 에너지용강관 신규수출 혹은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귀사의 차별화 전략은? 또 이밖에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출국가가 있다면?

미국 에너지 시장은 최근 AI 산업의 급속한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 강화 기조에 힘입어 원유 생산 역시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2024년 4월 Short-Term Energy Outlook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은 2026년까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고, 미국산 LNG로 에너지 수급 정책을 전환하면서 그동안 보류되었던 미국 내 대규모 LNG 프로젝트들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운송용 파이프라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경 송유관을 포함한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은 미국과의 무관세 쿼터 제도 하에 총 102만 톤의 강관을 수출했으며 이 중 89만 톤(87%)이 유정관 및 라인파이프 등 에너지용 강관에 해당됩니다. 해당 수출량의 대부분은 용접강관입니다.

같은 해 미국의 총 용접강관 수입량은 약 327만 톤에 달했으며, 그중 에너지용 강관(OCTG 및 라인관)은 150만 톤을 차지했습니다. 이 중 77만 톤이 한국산으로 미국 전체 수입 물량의 51%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 에너지용 강관 수입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핵심 공급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미국의 에너지용 강관 수요는 중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이미 50%를 초과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는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만, 베트남, 중동 등 기존 관세 부과국과의 가격 경쟁 심화와 더불어 한국 강관업체 간 과도한 가격 경쟁 유발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됩니다.

이같은 경쟁 심화는 미국 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현지 강관사들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 나아가 미국 통상당국의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추가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사는 기존 쿼터 물량 이상의 확대 판매나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있으며, 품질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위주로 대미 수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외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으로의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해 대외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Q. 그간 오랫동안 미국 현지 생산기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모회사의 미국 제철소 건설 추진을 계기로 다시금 현지 강관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당사는 미국 현지 강관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장 동향과 글로벌 수요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고객 요구에 발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추가적인 계획이 확정될 경우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공유하겠습니다.

Q. 대형 강관사들의 현재와 미래로는 에너지용 강관이 지목됩니다. 관련해 수출과 내수 각각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는 신흥국의 산업화에 더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의 확장은 전력 수요를 크게 높이는 동시에 오일·가스 수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탄소중립(Net-Zero) 정책의 확산에 따라 수소 에너지 및 CO₂ 포집·저장·활용(CCUS)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산업은 전통 에너지와 청정 에너지가 공존하는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당사는 기존의 전통 오일·가스 에너지용 강관의 공급 확대와 함께 수소 및 CO₂의 청정 에너지용 강관의 신규 수요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당사는 에너지용 강관 분야에서 국내외 주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LNG, 수소, CCUS 등 차세대 에너지 프로젝트의 대형 입찰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수요와 진입 여건이 제한적이었던 중남미, 유럽, 중동 시장을 전략적 신규 진출 지역으로 설정했으며, 현지 대형 에너지사 및 글로벌 엔지니어링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Q. 말씀하신 신규 수요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제품군을 소개해주신다면?

먼저 주력 제품으로 고붕괴강도 보증 유정관(OCTG for High collapse service) 제품이 있습니다.

셰일가스에 개발에 필요한 수평채굴, 수압파쇄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유정의 깊이 증가 및 벤딩구간 형성으로 채굴환경이 가혹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깊은 지하의 높은 지압에 견딜 수 있는 고붕괴강도 보증용 초고강도 유정관 제품 요구가 증가되고 있습니다.

당사는 이러한 가혹환경에 적합한 초고강도 L80, P110 등급의 유정관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미국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도 당사 유정관 제품이 3건 등재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다 더 깊은 지하에서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고내압 P110-HP 제품을 개발하여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저온 충격인성 보증 송유관(Linepipe for Low-temperature service)입니다.

전통 오일가스 자원이 점차 고갈되면서 최근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같은 극한지 오일가스 수송 환경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극저온 환경에 적합한 저온 충격인성 보증 송유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강관의 용접부 조직 미세화가 가능한 Multi-PSA 열처리 기술을 개발하여 영하 46℃도 높은 저온 충격인성 보증이 가능한 ERW 송유관을 제품화 후 알래스카, 캐나다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수소 수송용 강관 (Hydrogen Linepipe)입니다.

수소경제 확대와 함께 수소 수송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며 수소 수송용 강관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 생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장거리 고압수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압수소 수송용 강관은 높은 수소취성 저항성이 요구되며 당사는 API X65 강관에 대해 고압수소 80bar, 1000시간 내수소취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하여 ASME B31.12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성능으로 이탈리아 RINA로부터 국제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산화탄소 수송용 강관(CO2 Linepipe)도 기대됩니다.

CCUS 기술 상용화 확대에 따라, 고압의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장거리 수송할 수 있는 고내압, 고내식성 강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 사업은 포집된 CO₂를 해저 저장소에 안전하게 주입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송 인프라가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고압·내식성이 보증되는 CO₂ 수송용 강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당사는 현대제철 등 국내 소재사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통해 고압 CO2 수송용 배관에 적합한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동해가스전 CCS 사업의 시공사인 현대건설과의 CO2 수송관 Test bed 실증연구도 진행하는 등 프로젝트별 요구 사양에 부합하는 맞춤형 기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초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공식 벤더로 등록하면서 중동향 물량 확대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실제로 아미랄 프로젝트에 이어 파딜리 프로젝트에서도 주요 공급사로 선정됐습니다. 이밖에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기대되는 이슈가 있다면?

현대엔지니어링과 계약한 아미랄 PKG 1 프로젝트는 현재 공급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삼성 E&A와 계약한 파딜리 PKG 1, 4는 생산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우디 현지 EPC사와 파딜리 PKG 6 공급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당사는 아람코 공식 벤더로 등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아람코向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2공장 설비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열처리기 1기 추가, 수압 시설 업그레이드 Max 128")

지난 2024년 서울에서 개최된 Aramco Supplier Forum 2024에서 아람코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약 44개의 Oil & Gas Petrochemical 프로젝트, 17개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12개의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당사뿐만 아니라 아람코 공급 벤더들에게도 새로운 기회 창출이 기대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아울러 당사는 아람코 외에도 중동 지역 주요 수요처의 벤더 등록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동 시장 수출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Oil & Gas 시장에서의 Market Share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울산2공장에서 DNV인증을 획득하는 등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 쪽으로도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관련 현황과 향후 전략 및 판매 계획이 있다면?

당사는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제주한림 해상풍력 등 다수의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대만 그레이트창화(Great Changhua), TPC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해상풍력에 필수적인 인증 획득과 생산관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공급망(Supply Chain)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갖췄습니다.

최근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진행이 일부 지연되고 있으나 당사는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여 내부 생산 경쟁력 강화, Supply Chain 관리, 핵심 고객사 대상 영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 해상풍력 시장을 넘어 다양한 Offshore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하부구조물용 강관 제품 공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