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 친환경·재무개선 투트랙 가동

실적 경고등 켜진 정유업…재무 정상화·친환경 전환에 승부 저탄소 복합 에너지 기업’ 전환…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구축 대산항 그린허브 구축·화이트바이오·순환경제 新사업 집중

2025-07-22     김은경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도입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대전환(DX) 노력이 지속되면서 산업 구조 변화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국내 화학‧에너지 등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산업 재편 흐름과 더불어 경기 침체 극복까지 맞닥뜨리면서 이들 기업, 특히 수장들의 향후 사업 구상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주목받는 기업 경영진 및 CEO의 행보를 파악하고 집중 보도할 방침이다. [편집자주]

◇ 경고등 켜진 실적…재무 정상화 본격 추진

HD현대오일뱅크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유사업 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명준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표직에 올랐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서 재무와 기획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쌓은 ‘재무 전문가’다.

송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HD현대 재무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다양한 계열사에서 재무관리와 전략기획을 총괄하며 구조조정, 사업재편, 재무건전성 개선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왔다.

한때 그룹 내 현금창출의 중심축으로 불렸던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3년 사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2년 2조789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6167억원, 2024년 2580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8% 줄어든 311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송 대표에게 즉각적인 위기 대응의 신호였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재무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부 비용 통제와 유동성 관리에 적극 나섰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벌어들이는 모든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4월 신종자본증권 3000억원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서산 대산항에 친환경 에너지 거점 구축

송 대표가 이끄는 중장기 전략은 단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환경 기반의 미래 전환’이 핵심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32년까지 서산 대산항 인근 15만9000㎡ 부지에 그린수소, 암모니아 등을 생산·보관·유통할 수 있는 종합 에너지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은 세 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바이오 연료 설비 구축, ▲2단계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시스템 확대, ▲3단계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생산 시설 건설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정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저탄소 복합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한다.

더불어 회사는 지역사회 기여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ESG 기반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기존 정유사업과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화이트바이오 △순환경제 △친환경 소재 등 세 가지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 분야에서는 동식물성 자원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순환경제 부문에서는 폐비닐·폐타이어·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는 태양광 패널 구성품, 연료전지 분리막 등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 사업 영역은 HD현대오일뱅크가 앞으로 '에너지 생산자'의 역할에서 '지속가능한 솔루션 제공자'로 전환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는 단기적인 실적 변동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사업 기반과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기업"이라며 "송 대표 체제에서 친환경 중심의 기업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신사업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