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철강가 하반기 ‘상저하고’… 中 '공급과잉' 지속 관측 '반등 제한'
2024년 대비 평균 가격 중심축 낮아져 상반기 ‘선제 수출’ 후 하반기 둔화 전망 생산 둔화에도 공급과잉 구조 지속 관측 수출 둔화, 건설 인프라가 유일한 버팀목
중국의 철강 업황은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은 낮은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 가격이나 수요는 반등할 힘이 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반기 업황은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2025년 열연강판 시장은 상반기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다. 수요 부재 속에서 감산 등의 이벤트성 기대감만 반영된 결과였다. 이후 시장은 빠르게 하락세로 복귀했다.
현지 전문 매체인 마이스틸 기준으로 6월 말 전국 24개 주요 도시의 4.75mm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3217위안(약 450달러)으로 연초 대비 281위안(약 40달러) 하락한 상태다. 2024년 연간 평균 가격은 약 3250위안(454달러)다. 2023년 평균인 3510위안(490달러)보다 약 50달러 가까이 떨어지면서 중심축이 크게 낮아졌다.
상반기 선제적 수출, 일시적 버팀목 “하반기 둔화”
상반기 열연 시장의 특징은 공급 증가와 수익 유지, 그리고 관세 유예 종료를 의식한 '선제적 수출' 확대였다. 중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1~5월 철강재 수출은 448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최근 3개월 실적을 보면 3월과 4월 모두 1046만 톤, 5월엔 1058만 톤으로, 3개월 연속 ‘1천만 톤’ 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산 열연 가격은 일본, 튀르키예, 남미보다 낮은 수준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다. 수출이 줄어들기보다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6월 9일 관세 유예 연장이 재확인되면서 단기 충격은 완화됐다. 하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나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열연 설비 가동률은 81.3%로 나타났다. 전국 64개 열연 생산 라인 중 52개가 가동됐다.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한 가동률은 83.6%에 달했다. 6월 말 기준, 민영 철강사의 평균 원가는 2879위안(402달러), 마진폭은 220위안(약 31달러)다. 국영 철강사의 경우 원ㄱ는 2926위안(409달러), 마진폭은 183위안(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료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열연강판 수출은 13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6월 9일 미국과 중국 간 2차 런던 협의에서 관세 유예 연장 여부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던 상황에서 철강사들은 선제적 수출에 나선 결과다. 유통 시장 재고도 빠르게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사회 재고는 262만 9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59만 8000톤 감소했다.
공급은 하반기 높은 수준 유지…증가는 둔화
마이스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신규 열연 라인 5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은 1690만 톤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 7기 라인이 이미 가동을 시작했다. 전체 공급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열연 생산 증가율은 상반기 5%에서 하반기 2%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수익성이 유지되고 한, 생산 조절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급과잉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철강사들은 감산보다 가동 유지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수요, 제조업은 미약한 회복, 건설 인프라가 버팀목
수요는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6월 평균 50.5 수준으로 확장 국면으로 평가되나, 기준선을 간신히 웃도는 정도다. 회복 탄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분야별로 기계 및 전기 설비 산업 등 일부 제조 부문은 정책 효과로 개선되는 반면 가전과 자동차 분야는 제약 요인이 많다.
가전 산업의 경우, 7~9월 내수 생산 계획이 부진하다. 예컨대 오는 8월 에어컨 내수 생산은 전년 대비 19.2% 감소, 9월에도 7.8% 감소가 예상된다. 6월 내수 소비는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소비심리는 더 위축됐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철강 수요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신차 출시 주기는 기존 3~4년에서 18개월로 단축됐다. 철강 수요를 일정 수준 증가로 견인했다. 수요 증가는 제한적이다. 7월 이후 자동차용 강재 수요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부문은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안정화에 지속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 인프라 투자 역시 수요 유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원료 약세 지속, 고수익 구조는 유지… 반등 여력 제한적
철강사들의 상반기 원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철광석, 코크스,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모두 약세였다. 이는 철강사 수익성을 유지하는 배경이 됐다. .이 구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수익이 유지되는 한 감산보다 생산 유지 혹은 오히려 증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 미국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분화, 지정학적 변수, 미국 국채 만기 이슈 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종합적으로 하반기 열연 가격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역시 수요 회복에 기반을 둔 구조적인 반등이라기보다는 낮은 가격대에서의 기술적 조정 혹은 단기 반등 수준에 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