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규의 고철 이야기] 철스크랩 야드의 폐배터리 관련 화재 예방
현대 사회는 전동화(電動化)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움직이는 물체의 대부분이 전기나 배터리로부터 동력을 얻어 움직인다. 자동차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 가고 있으며, 로봇, 드론, 청소기와 같은 소형 가전제품 및 게임기, 장난감은 물론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가 널리 보급되면서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의 사용 및 폐기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상 재활용의무 대상 제품·포장재의 전지류에서 리튬전지는 1차전지만 해당되고, 2차전지는 제외되어 있다. 또한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에서도 전기·전자제품 재활용의무생산자의 회수·인계·재활용의무 대상품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일반 생활폐기물로 버려지게 되어 철스크랩에 혼입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하여 보관 및 운반 시에 화재나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산업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의 한 제강사 철스크랩 야적장에서 리튬계열 배터리가 원인으로 밝혀진 화재가 발생하여 29시간 만에 초기 진화가 이루어졌으나 완전히 진화하는 데에는 4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산상 손실과 조업에 차질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폐배터리가 일반폐기물과 함계 철스크랩 야드에 유입되어 충격·압력·고온 등에 노출되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철스크랩 야드에서의 화재는 발화점에서 철스크랩을 옮기면서 진화해야 함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1년 전 경기도 화성의 리튬1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함으로써 사회적 이슈가 됐으며, 특히 리튬1차전지는 화재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소방청은 대형 참사 1주기를 맞아 리튬전지를 비롯한 전지 제품의 특수한 화재 위험성을 고려해서 제도적 보완책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전지 제품이 일반 화재와 달리 고온·폭발 가능성이 높은 점을 반영하여 리튬전지 등을 ‘특수 가연물’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에 착수하여 오는 11월까지 세부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화재 위험도가 높은 금속류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소화설비 기준도 강화하고 금속 화재에 적합한 소화기 형식 승인 기술 기준 개정과 소규모 리튬전지 소화 성능 인증 기준 도입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리튬전지가 습기에 취약한 점에 기인하여 물에 접촉하면 안되는 금수성 물질의 취급·관리 강화를 위하여 안전관리 기준을 전국 시·도 조례에 신설·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2020년 이후 전국 야적장과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폐배터리 관련 화재는 2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고되지 않은 소규모 화재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빈발하는 폐배터리에 의한 화재·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과 사업장에서 반드시 전용 수거함에 분리 배출해야 한다. 주변에 폐배터리 수거함이 없으면 관공서, 학교,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수거함을 이용하고, 전동 킥보드 및 자전거 등에 부착된 대용량 휴대용 배터리는 지방자치단체나 한국배터리순환자원협회(구, 한국전지재활용협회)에 문의하여 처리하여야 한다.
한국철강협회와 한국철강자원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철자원 상생포럼>에서는 철스크랩 관련 사업장 종사자들이 폐배터리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장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사)한국배터리순환자원협회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6~7월에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철스크랩 공급사 및 수요 제강사의 구매 및 검수, 안전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추후 업계 맞춤형 홍보 리플렛도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교육 일시 및 장소는 경인·충청 권역에서는 6월 27일 한국배터리순환자원협회 안성사무실에서, 대구·경북 권역은 7월 7일 KTX동대구역 회의실 202호, 부산·울산·경남 권역은 7월 8일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생곡산단 내), 호남 권역에서는 7월 14일 광주역 회의실(무등산실)에서 13시부터 2시간 동안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배터리(전지) 종류, 리튬2차전지의 구조적 특성과 화재 위험성, 화재 발생 메커니즘 및 대응 요령, 철스크랩 운송·보관시 안전관리 요령, 산업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를 통한 대응 전략 등 실무적 요소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질의응답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업계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