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구조관, 포스코산 열연은 "적자 부담" vs 반덤핑 추세 '안정'에 무게 둬야
지난해 구조관업계 이익률 1%…매출과 영업익 모두↓ 한진철관, 2018년 이후 첫 영업손실…원가율 1.6%p↑ 포스코산 원재료 고집…수입산 AD 제소로 개선 기대
지난해 국내 주요 구조관사 대부분의 실적이 감소했다. 외연과 수익성이 모두 축소되면서 부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렇다할 돌파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핵심 소재인 열연을 포스코산에 비해 저렴한 중국산 등의 수입산을 써야 그나마 손실을 면할 수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선두 기업인 한진철관은 포스코 소재를 거의 전량 사용하고 있지만 2018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단, 반덤핑(AD) 이슈로 인해 향후 국산 소재 사용이 수급과 가격 면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본지가 국내 주요 구조관 전문기업 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매출은 1조8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1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0%에 그치면서 적자를 겨우 면했다.
구조관 업황은 최근 2~3년간 외환위기나 코로나 팬데믹보다 심각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올해도 구조관 사업은 원자재 가격은 지속 상승한 반면, 판매 가격 인상을 실패를 거듭했다.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을 바닥으로 떨어지고, 계속되는 가격 하락에 재고 부담도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기업별로 업계 선두인 한진철관의 매출은 2346억 원으로 24.6% 감소했고, 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진철관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거의 대부분 포스코산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지점이다.
같은 해 한진철관의 원가율은 96.1%로 전년(94.5%) 대비 1.6%p 상승했다. 업계 평균 이익률이 1%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포스코산 열연 가격과 중국산 열연의 수입 가격은 최대 20만 원에 가까운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국산 소재 사용은 대세적 추세로, 향후 이점이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제철 주도로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코일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소재가 당장의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글로벌 보호무역 추세로 볼 때 국내 기업간 거래가 수급과 가격 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스코의 가격 정책은 고객사가 원가 면에서 유리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안철강은 매출은 2271억 원, 영업이익은 81억 원으로 각각 1.4%, 7.5% 감소했다. 이익률은 3.6%로 0.2%p 소폭 하락한 데 그치면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정안철강은 강관뿐 아니라 각종 냉연과 전기강판의 임가공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이스틸의 매출은 2453억 원으로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77.3% 축소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하이스틸은 구조관을 중심으로 배관용 및 유정용 강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강관사다. 지난해부터는 내지진용 대형 각관 ‘하이컬럼’을 업계 불황 돌파구로 삼고 주요 생산기지인 함안공장의 생산성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동아스틸은 매출은 1329억 원으로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억 원에 그치면서 적자를 겨우 면했다. 단, 모회사인 세아제강지주가 지난해 9월 구조관 유통법인 에스에스아이케이(SSIK)와 생산법인 동아스틸을 세아제강에 통합하는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향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주철관의 구조관 3사인 진방스틸, 한국강재, 에이스스틸은 모두 매출과 영업익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1% 내외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진방스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3억 원, 18억 원으로 7.7%, 10.0% 감소했다. 이익률은 1.3%였다. 한국강재는 666억 원, 12억 원으로 나란히 12%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에이스스틸은 매출은 444억 원으로 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억 원에 그치면서 83.3% 급감했다. 이익률은 0.7%로 가장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