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건설 경기를 살려야 국가 경제가 회복된다
최근 한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단순히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닌, 전방위적인 침체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건설업의 부진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국내 건설투자액이 감소하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건설업 취업자는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단 건설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수 침체, 실질소득 감소, 그리고 철강, 시멘트, 건자재 등 후방산업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특히 건설투자가 3.0%나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보편적 기본소득제를 주요 정책으로 생각하는 신정부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 지원금을 통해 소비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당장 소비 증대 효과는 나타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국내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건설업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업은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기에 고용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건설투자 1조원당 약 1만5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는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단지, 교통시설 등 국가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또 주택 공급을 통해 국민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상하수도, 지하철 등 도시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건설업 침체는 그 후방산업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시멘트 내수 판매량은 3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며, 재고가 창고 용량을 넘어 외부에 쌓일 정도로 출하가 급감했다.
철근 생산량 역시 1990년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수출로 눈을 돌리지만 값싼 중국산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주요 철근 공장 가동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부 업체는 가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창호, 가구, 승강기 등 건설 관련 자재 산업 또한 어려움에 빠졌다. 건축용 유리 및 인테리어 자재 기업인 KCC글라스는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LX하우시스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 분기 대비 78.8%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 동향’을 보면 건설업 취업자는 15만명이나 줄어들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12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으며, 건설업 취업자 수가 2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체적으로 국내 소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으며, GDP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14.2%로 OECD 평균 11.5%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건설업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건설 경기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단순히 소비 진작을 넘어, 생산과 투자를 견인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