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서강현號 구조조정 본격화…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2025-06-04     김도형
현대제철이

현대제철이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포항 1공장의 중기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매각 논의대상은 대주KC그룹이다. 생산시설 이전 등 세부사항은 아직 협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재무통’ 서강현 사장체제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구조개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8조5000억 원에 달하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의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포항 1공장에 소속된 중기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아직 생산시설 이전 및 기술자에 대한 세부 협의는 진행 중이다. 기존 인력들은 현대제철 소속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 중기사업부는 지난 1986년부터 굴삭기용 무한궤도를 생산하고 있다. 포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0만 톤에 달한다.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무한궤도의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곳은 전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제품군은 초소형 굴삭기용(2톤급)부터 초대형 굴삭기용(100톤급)까지 다양하다. 아울러 자체 설계 및 시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 맞춤 대응이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이 확대되면서 궤도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현재는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로 파악된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의 셧다운을 추진한 바 있다. 생산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단, 당시 노조 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유지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가동률은 20%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소한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또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 및 인천으로의 전환배치도 신청을 받으면서 생존을 위한 구조개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지난 4월부터는 단조전문 자회사 현대IFC 매각도 논의하고 있다. 매각 대상자는 동국제강이다. 가격표는 25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이같은 비핵심자산 매각 행보는 지난 3월부터 시행된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한편, 전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했다. 아울러 해외 출장 최소화 등 각종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 상반기 중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지분 구성이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금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 궤도사업의 경우 매출과 수익성이 저조한 상태로 매각금액이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항 1공장의 중기사업부는 중국산 제품으로 인해 현재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사업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근로자는 전환배치 등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향후 노조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시설 이전 등 세부사항은 아직 협의 중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