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메탈, 금속스크랩 전문기업 설립 2년만에 매출 900억 돌파
설립 2년 만에 연 매출 913억 원 한국 법인 첫 해 매출 276億 기록 북미·남미 스크랩 수출 허브 구축 亞 통합조달 플랫폼 시스템 완성 전통 철강에 비철·신소재 확장세
“우리는 이제 '고철'이 아니라, '재생 금속(Recycled Metal)'을 다루는 플랫폼입니다.
리메탈이라는 이름 자체가 Recycled Metal International의 약자입니다."
미국 내 한국계 철, 비철 통합 공급 플랫폼 기업인 리메탈인터내셔널(대표 여환철)이 현지 법인 설립 2년 만에 매출 9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금속 스크랩 전문기업 중 가장 폭넓은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주,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간 거래를 중계하고 있다.
본지가 리메탈인터내셔널 실적을 조사한 결과 2022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3년차인 2024년 매출은 913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당해 9억 5000만 원으로 시작된 매출은 이듬해인 2023년 단번에 842억 3000만 원으로 폭증했다. 약 20년의 무역업계의 경험과 인프라를 토대로 만들어낸 결과다.
2024년 여름에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곳에서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는 거점을 마련했다. 한국이 철스크랩 수출국으로 전환 국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한국 법인은 설립 첫 해인 작년 9~12월 기준 매출 275억 6000만 원, 영업이익 4억 2000만 원을 기록했다.
한국 철스크랩 업계는 전기로 제강사 납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국내 수요가 전혀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기사 : [핫토픽] 철스크랩 "1천만원에 8만 원? 운영 어렵다"…업계 대다수 '적자')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물론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중소 철근 메이커까지 가동률은 50%까지, 혹은 그 아래로 떨어졌다. 건설 침체가 가장 큰 충격이었다. 철스크랩 업계는 중간 유통, 무역상, 해외 바이어까지 연결한 수출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데 관심이 높다. 리메탈이 한국을 거점으로 택한 이유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비철 원료 시장에서의 입지는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리메탈은 북미, 남미 등 미주 지역에서 발생한 스크랩을 아시아권으로 유통하는 구조를 기반을 갖추고 있다. 단순한 중계 무역을 넘어 모든 금속을 통합 구매, 판매하는 선진형 원료 플랫폼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게 경영의 핵심 축이다.
이 회사 여환철 대표는 “우리는 스크랩을 품목별로 나누지 않고, 철, 비철을 함께 조달하고 판매하는 구조"라며 “이 구조가 원가관리와 영업이익률 5.0% 수준을 만드는 구조적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한국 법인 설립은 이곳이 철스크랩 수출국으로 전환 국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단순한 판매 지역이 아닌 글로벌 수출 허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 대표는 “한국은 가격만 보면 경쟁력이 낮지만, 물류회전과 제조업 연계가 탁월해 조달-판매 타이밍을 맞추기 좋다”면서 “미주에서 공급하고, 동남아, 인도, 한국 등 아시아 수요지별로 분산 판매하는 전략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구리·알루미늄·리튬 스크랩이 기회...올해 매출 1천 억 목표
리메탈은 앞으로 철강 중심의 전통 시장에 더해 가격 탄력성과 유연한 수급 구조를 가진 ‘비철금속 중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여 대표는 "비철금속은 가격 변동이 빠르고, 공급자-수요자의 힘의 균형이 존재한다”면서 "또 전기차 확대, 산업 경량화 흐름에 따라 구리, 알루미늄, 리튬 등 고부가 비철 원료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과거에는 생산 원가가 낮은 제3세계 제조국가가 금속원료의 주력시장이었다면, 이제는 관세에 의해 내수시장이 보호되거나 높은 수준의 제조업 인프라를 갖고 있는 국가가 훨씬 더 중요한 고객국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은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철스크랩 글로벌 무역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와 함께 투자, 전자상거래(E-Commerce) 등 비즈니스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비철 원료 중심의 글로벌 공급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여 대표는 한국 스크랩 산업에 대한 신뢰와 기대도 남다르다.
그는 “제조업이 밀집된 한국은 스크랩 자체 생산보다 회전력과 유통 전문성이 강한 구조"라며 "물론 기울어진 시장, 과열경쟁 문제는 있지만 제조업 기반과 지정학적 위치를 무기로, 스크랩 산업의 재도약은 반드시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