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간다운 삶이란?
“좋은 포도주의 가장 큰 적은 더 좋은 포도주다.”<포르투갈 속담>
인간 모두는 이성과 감정을 지닌 사회적 동물이다. 파스칼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은 인간의 위대함과 연약함을 묘사한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으로 인간관계를 중시했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도 국가가 필요하고, 이성을 발휘하는 법을 잘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다운 삶”이 시작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지식을 추구하며 살아가기에 무언가를 배우고, 그 배움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배움은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거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니다. 삶의 가치를 묻고, 자신을 성찰하는 인문학의 쓸모에서 비롯된다.
키르케고르의 대표작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죽음으로만 끝낼 수 있는 질병을 치료하고 그 질병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절망이라고 한다. 우리는 사는 동안 절망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철학의 역할은 ‘정신의 가장 큰 불행’, 즉 인생을 살아가면서 절망에 빠져 고통을 겪는 우리를 치유하는 것이다. 절망할 것인가? 담대하게 나 자신으로 살아갈 것인가?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
합리주의와 경험주의를 집대성한 칸트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한다. 또한 공자 역시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라고 한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사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자신만의 만족감과 자부심으로 이어지며 당당하여 거리낄 것이 없고 마음의 여유를 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아테네 법정에서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성찰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길을 생각하는 것이다. 니체는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고 말했다. 허물을 벗지 않으면 죽는 것이 뱀뿐이겠는가. 인간의 의식과 몸도 매일 변화해야 한다.
인간다움을 이루는 요소로 다음을 꼽고 있다. 타인을 나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존중하는 모습이 인간적이다.
1. 공감: 정서적 체험으로 자신의 세계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나와 다른 상황에 처한 타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2. 창의성: 지식이 많은 사람은 남보다 한발 앞서간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는 것만큼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가 공유된 오늘날 지식이 더 이상 지혜를 이길 수 없다. 창의적 지혜로 마음과 가슴을 연결하는 힘이 요구된다.
3 공부: 다른 사람의 관점을 취해 현재 그 마음 상태를 읽어내는 기술, 상대방을 읽어내는 능력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태도의 학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를 향한 호의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4. 관계: 인연은 하늘이 만들지만, 관계는 노력이며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으로 너무 많으면 오히려 독이다. 대접받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낮춰라. 좋은 관계란 서로 기대하기보다는 자기를 좋아해야 한다.
인간답기 위해서 고매한 품성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정직하고 염치를 알며, 애국심을 갖추고, 자신의 욕망을 절제할 줄 알고, 필요한 때에 용기를 낼 줄 아는 등의 품성은 고귀하다. 타인의 즐거움과 고통에 공감하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것, 나의 만족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지 않는 것, 이런 최소한의 도덕성만 갖춰도 인간다울 수 있다. 그리고 타인도 나처럼 희노애락의 정서를 갖고 행복을 원하며 자기 삶의 목표를 추구하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