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포스코, 일본제철 주식 매각…글로벌 구조개편 '전략적 변화'
전략적 제휴의 변화, 독립 행보 강화 글로벌 M&A 구조개편 가속화 추세 공급과잉 보호무역 비용증가 등 배경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12월 결산 회계연도 내에 보유 중인 일본제철 주식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매각 예정 자산으로 일본제철의 보유 주식 약 1569만 주를 계상했다. 금액으로 4677억 9600만 원에 이른다.
일본제철은 앞서 작년 9월 포스코홀딩스 지분 매각을 발표. 자산 압축을 통한 자본 효율성 제고 및 미국 US스틸 인수 등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다수다. 포스코 역시 자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일본제철 주식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 본 기사는 3월 25일 스틸웨어 퇴근길뉴스에 보도되었습니다.
상호 주식 매각은 전략적 선택
양사의 동시 지분 매각은 상호 분쟁 등 부정적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과거 제휴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적 재편과 유동성 확보, 그리고 입수합병(M&A) 준비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포스코와 일본제철은 2000년대 이후 철강 기술·설비 교류, 글로벌 전략 협력을 위해 상호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나 양사가 각기 다른 방향의 글로벌 전략을 추구하면서 협력보다 경쟁 구도가 부각되는 면도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과점화, 합종연횡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상호 지분 보유는 오히려 자율적 M&A·확장 전략의 제약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와 다른 전략적 제휴 파트너, 투자의 방향이 변하는 것이다.
일본제철은 202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US스틸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및 투자 구조를 간소화하는 것이 필수로 요구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정리가 여기에 포함된다.
포스코도 글로벌 수소환원제철, 리튬·니켈 등 2차전지소재 확대, 인도 제철소 신규 건설 프로젝트 등으로 대규모 투자 자금 수요가 있다. 일본제철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자연스러운 대응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철강업계 M&A 흐름 및 경쟁 구도의 변화
글로벌 철강산업은 최근 수년간 M&A와 구조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몇 가지 배경으로는 ▲공급과잉 ▲비용증가 추세 ▲보호주의 강화 ▲경쟁 심화를 꼽을 수 있다.
공급과잉은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게 최근 몇 년간의 배경이다. 공급과잉은 '해소가 아닌 심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되는 실정이다.
철강사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CBAM(탄소국경세)는 물론 ESG 투자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보호주의는 최근 현지 투자 및 인수합병을 가속하하는 배경이 된다. 특히 통상 규제 확대로 인한 글로벌 시장 구조 재편, 경쟁력 강화는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수출 지역에서 점유율 확보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앞으로 인수합병 등 전략적 투자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인수합병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도, 동남아 등 내수 기반이 강한 국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탄소중립 추세로 볼 때 수소환원제철 기술 보유 업체나 전기로 업체 인수 움직임에도 주목된다.
이밖에 철강 외에 리튬, 니켈, 합금,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및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의 소재 생산을 위한 전략적 투자 행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포스코와 일본제철 간의 과거 상호 지분 보유 매각 사례와 같은 불필요한 상호출자, 합작 투자 청산을 통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