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2025-03-24     김진혁
김진혁

2001.9.11 테러가 발생하여 2,996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은 최대의 국가 위기를 맞았었다. 그때 사망자들이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사랑한다’였다. 이때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지치지도 않을 것이며, 비틀거리지도 않을 것이고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쳤다.

당신은 무엇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부(富), 명예, 건강, 미(美), 행복, 사랑입니까? 통상 인생에서 중요한 것의 순서로 부, 건강, 행복을 꼽는다.

사실은 순서가 반대여야 한다. 고대 로마의 신학자이자 초대교회 교부(敎父) 성 어거스틴의 말처럼 “사랑하는 순서가 바뀌면 죄를 짓는다”

성경에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니(디모데서 6장 10절)”라고 쓰여있다. 사람이 돈을 사용해야지, 돈이 사람을 사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돈 자체가 악의 근원이 아니라 잘못 사용된 돈이 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돈 되는 일만 쫓아다니다가 쓸데없이 좌절하거나 얍삽한 자만심에 빠져서 인생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세계 태도 조사’ 결과에서 대부분 국가가 ‘가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은 것과 달리, 한국은 유일하게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한국인은 돈에 환장하고, 돈이 많으면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는지 걱정이 든다.

“인간에게는 우상이 있어야 한다. 부의 축적은 가장 저급한 우상숭배에 불과하다. 돈을 숭배하는 것보다는 더 가치가 떨어지는 우상은 없다.” - 앤드류 카네기

부자가 병석에 누워있다면 그 돈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건강이란 단순히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을 넘어 신체적·정신적·정서적 안정과 활력 상태를 의미한다. 행복은 기쁨이나 즐거움 등 정서적 조건에 대한 감정의 경험 결과이다.

행동 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행복을 ‘내가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행복은 생각의 기술이기에 습관으로, 단련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다. 행복의 바탕에는 모든 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행복은 이미 나의 내면 안에 있다. 2010년 “행복감은 소득과 함께 커지지만, 연봉 6만~9만 달러(8300만~1억2000만 원)가 되면 정점을 찍고 평평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석유왕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자선재단을 세웠을 때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아무리 큰 선행을 해도 이전의 악행을 덮지 못할 것”이라고 악평을 할 정도로 수전노의 삶을 살았었다. 록펠러는 경쟁 석유회사의 송유관을 파괴하고, 유령회사를 설립해서 다른 회사를 먹었다. 그는 술이나 예술 활동과는 담을 쌓고 오로지 돈만 헤아리는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10만 달러를 기부했다가 목사로부터 ‘더러운 돈’이라는 비난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지나온 삶을 반성하고 자선사업가의 후반기 삶을 펼쳤다. 록펠러재단과 시카고대 등을 설립해 의료, 교육, 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36통의 편지를 모은 <록펠러의 편지>에서 “일이란 단순히 돈을 벌 수단이 아니라 소중한‘기회’이자 삶의 구심점이다. 돈이란 목표가 아니라 철저한 수단이었고, 얼마나 큰 부를 쌓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고백했다. 무려 180조 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가장 존경받는 부자로 거듭났다. 소명과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생 고수들의 삶을 훔쳐라.

교황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삶을 살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둬라. 조용히 나아가라.” 누구나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될 수많은 어려운 과제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헤쳐나갈 힌트도 있기 마련이다. 행복을 미리 경험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실천하거나, 행복한 가정을 이룬 기회의 문 열쇠를 가지면 좋겠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가난으로도 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