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한국 철스크랩 자급률 사상 첫 90% 돌파 “불황형 자급”

전기로 제강업계 가동률 50% 미만 구매량 275만 톤 ‘뚝’ 수입 42%↓ 경기침체로 공장가동↓ 자가발생↓ 보유 재고 80만 톤대 역대 최저치 최저 가동률에도 일시적부족 가격↑ 시중공급력↓ 물동량 따라 변동성↑

2025-02-18     김종혁

우리나라 철스크랩(고철) 자급률은 사상 처음으로 연평균 90%를 돌파했다. 2024년 자급률은 91.0%를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각 85.2%, 86.5%에서 지난해 4.6%p 상승. 통상 90% 이상이면 자급이 완성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2024년 자급률은 ‘불황형 자급’으로 평가된다. 정상적인 수요 공급에 따른 자급이 아닌 최대 수요처인 전기로 제강업계의 가동률 추락이 원인이다. 포스코 포함 철강업계가 국내외에서 조달한 물량은 1818만 톤(국내+수입)으로 전년 대비 13.2%(275만 톤) 감소했다.

국내 구매는 1613만 톤으로 7.2%(125만 톤) 감소한 데 비해 수입은 204만 톤으로 42.3%(150만 톤) 급감했다.

전기로 제강업계는 수입은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비중으로 보면 일본과 러시아 등 근거리 위주의 수입을 진행했다. 미국 등 원거리는 불확실성,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경감을 위해 자제했다.

국내 구매량만으로도 가동은 충분한 상황이었다. 전기로 제강업계의 가동률은 철근 기준 2024년 상반기 60~70% 수준에서 하반기 들어 50%까지, 업체에 따라 연말경 30%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25년 현재도 가동률은 50% 내외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스크랩 가격은 연초, 특히 1월 중순 이후 2월 현재까지 3~4차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제강업계는 철스크랩 재고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재고는 85만 톤까지 떨어졌다. 연도별 월평균 재고를 보면 2019년 132만 톤, 2020년 127만 톤, 2021년 121만 톤, 2022년 118만 톤, 2023년 125만 톤이었음. 2024년 월평균 재고는 92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더라도 앞선 정부에서의 침체 충격이 해소되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은 가계 소득 감소, 소비 위축, 부동산 경기침체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되는 만큼 철강업계도 긴축경영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시각에서 볼 때 제강사의 보유 재고와 구매량은 낮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 반대급부로 철스크랩 업체들의 공급력도 약화됐다. 2023년부터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크고 작은 부도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불황형 자급 완성?’ 상태가 유지되면서 국내 구매 의존도는 높아지고, 수요와 공급은 모두 낮은 상태에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에상된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말 전기로 완공 및 파이넥스 3공장 개수 완료(10월 예상) 이슈로 인해 유일하게 구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철스크랩 가격은 단기적으로 2월 급등 이후 재고 확충에 따른 하락 조정이 나타나는 한편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되면서 시기에 따라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