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삶이 흔들린다면? 스토아철학에서 답을 구하라!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 그것은 여러분 자신 안에, 여러분의 사고방식 안에 있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삶은 노력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의문투성이다. 세상일은 운칠기삼(운이 7할, 능력이 3할),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환경이거나 자기 노력과는 무관한 일이 많다. 많은 정보와 선택지 사이에서 길을 잃고 내면의 평화가 위협받는다.
각각 삶의 기준이나 의미가 다르기에 남과 비교해서는 참된 자아를 찾을 수 없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축을 견지하기 위해 지혜, 열정, 자기 절제 등 마음의 평정을 이루는 스토아의 통찰에서 답을 찾아본다.
스토아철학의 핵심은 주어진 운명과 삶의 우여곡절을 의연히 받아들이고, 폭풍 같은 인생길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찾는 데 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은 주어진 운명임을 받아들이고,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행복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대가와 희생이 따르며, 끝없는 노력과 올바른 가치관의 실현에 달려있다. 행복은 외부의 요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기에 삶을 응시하고 매 순간 충실하게 살아낸다. 즉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통제 가능하거나, 할 수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응한다. 더불어 살면서 찾아오는 행운이나 불행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성공이나 실패에 지나치게 자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다. 허황한 희망이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한 지혜, 회복탄력성을 갈구한다. 모든 일이 필연적인 인과관계로 여긴다. 최고의 선은 ‘무(無)정념’(apatheia), 즉 감정 또는 열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라고 여긴다. 자연과 일치된 이성으로 행복에 도달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이나 습관은 용기 있게 도전하지만,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날씨, 외부적 환경이나 시간의 흐름 등은 겸허하게 수용하며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로마제국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바깥세상의 기준이 아닌 단단한 자기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1. 자연과의 조화: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질서와 조화에 맞추어 자연의 삶을 조율하라. 2. 내적 평화: 외부 상황이나 사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3. 자기 통제와 덕: 감정과 욕망을 통제하고 이성을 통한 도덕적 행동을 하라 4. 운명과 수용: 자기 통제 밖의 상황이나 운명을 받아들인다. 5. 단순함과 겸손함: 물질적 욕구나 외적 명예보다는 도덕적 가치와 내적 성장을 중시한다. 6. 우주 역할: 인간은 우주의 일부로서 도덕적 성찰과 자기 개선을 촉진한다.
에픽테토스(Epictetus)는 한쪽 다리를 저는 노예 출신 철학자다. 그는 결정론적 세계관을 주창하며 범신론(자연=신)과 결정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행복을 전개한다. 자연 만물을 지배하고 움직이는 보편적 법칙을 로고스(Logos)라고 한다. 아울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의 본성인 이성을 통해 자연법칙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시작부터 이미 결정된 일이고 인과의 순서로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삶이 법칙으로 결정되었으니 우리는 그것을 이성으로 파악하고 자연에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태도다. 현명한 태도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라. 일어나기로 결정된 사건을 억지로 변화시키려면 실패하고 슬픔과 분노의 정념에 사로잡혀 불행해진다.
에픽테토스의 주장은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건이나 상대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다. 네로황제의 스승인 세네카는 명상과 성찰, 그리고 실천적 훈련을 통해 고통이나 삶의 도전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도록 권장한다.
우리는 어떠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한때 삶에서 닥치는 불행이 행운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의 삶 속에서 겪게 되는 모든 일은 다 좋은 일이고 잘된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삶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인간 경험의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넉넉한 마음이 요구된다.
2400년 전 스토아학파의 주장이 현대 심리학이 말하는 ‘행복=유전(50%)+환경(10%)+태도(40%)’이라는 것과 궤도를 같이하지 않는가?
독수리는 폭풍을 피하지 않고 대신 그 폭풍을 이용하여 더 높이 날아오른다. 지금 아무리 강한 폭풍이 몰아쳐도 이것을 기억하라. “폭풍이 지난 뒤엔 고요가 온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