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불안은 죄가 없다

2025-02-04     김진혁
김진혁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생기기보다는 일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에서 더 많이 생긴다. 실패를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성공하고 못하고는 하늘에 맡겨 두는 게 좋다.”- 윌리엄 러셀(영국 철학자·수학자)

“나만 왜 이렇게 불안할까?” 우리는 사는 동안 불안과 걱정 없이 늘 평화로울 순 없다. 오히려 염려를 가불해서 힘들게 짊어지고 있다. 뉴스와 소셜 미디어가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쏟아내는 콘텐츠를 보면서 불안하다고 느낀다.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승진 누락이면 어떡하지? 모아 놓은 돈이 없는데 덜컥 암이라도 걸리면 자녀들 걱정 등등. 10대는 학업, 20대는 취업, 30대와 40대는 결혼, 승진 경쟁, 50대와 60대는 자식 및 경제 문제, 70대 이후는 건강과 노후 문제까지 세대마다 겪고 있는 불안도 다양하다.

불안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불안은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의 신호다. 내 안의 불안과 마주하고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불안은 동전의 양면처럼 인간의 정신과 신체를 아프게 하지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아닌가.

불안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이면서 정서적 무질서다. 불안은 자기 방의 모습과 같아, 열심히 치워도 완벽하게 정돈되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과 유사하다. 전 세계 인구의 90%가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느낀다. 불안은 잘 치유되지 않는 속성이지만, 불안의 위험을 감지하고 미래를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감정이기도 하다. 하나의 불안이 끝나면 또 새로운 불안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많이 불안할 때와 덜 불안한 시기가 있을 뿐이다. 뭐든지 적당한 게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수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여 되려 겁먹기보다는 자신에게 놓인 현실과 적당한 타협이 필요하다. 즉 마음의 불안감을 적절하게 이용하자. 어차피 불안 감정을 인정하고 속성을 활용해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끌어안고 살아가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은 왜 일어날까?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 완벽주의나 비관주의의 타고난 성격 혹은 비교 감정의 과잉자극일 수 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웬디 스즈키는 최신작 《당신의 불안은 죄가 없다》에서 불안이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이며, 우리 중 아무도 불안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일갈한다. 그는 불안을 마음이 아닌 뇌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불안을 통해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1. 회복탄력성 : 시련에 적응하고 회복하는 능력. 불안한 생각과 감정을 진정시키고 불안 에너지, 불편함을 활용하여 더 좋은 감정을 느끼기 위한 관문이다.

2. 몰입경험 : 전문가 수준의 능력에 이르기 위해서는 순수하게 타고난 재능, 지능, 끈기와 노력, 우연의 행운 등이다. 몰입은 불안의 각성상태를 전환시키며, 주의력 향상, 동기부여,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며, 활동적인 마인드셋을 기른다. 마인드셋이란 개인의 능력이나 재능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며 스스로 노력을 멈추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3. 태도 :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인지적 유연성 태도로 창의적 해법을 찾아라.

4. 집중력 : 주의산만을 일으키는 방해물을 줄이고, 명상과 운동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걱정 목록을 생산적이고 목표지향적인 행동으로 전환시킨다.

5. 사회성 : 사회생활은 소통을 통한 타인의 감정을 추론하고 생각과 의도를 전달한다. 표정에서부터 제스처, 목소리 톤, 그리고 대화 스타일 등으로 표출된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황을 처리하는 능력을 사회지능(SG)으로 명명했다. EQ로도 알려진 감성 지능이 IQ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

6. 창의성 : 감정을 처리하는 노력의 선물이다. 창의성의 정의는 “새롭고, 적절한 결과를 생산하는 능력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좋은 마음이 있을 때 행복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자신이 당연히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작 고민해야 할 것은 불안한 자신을 자책하고 다그치는 게 아니라 불안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인간에게 불안이란, 그림자와 같아서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적당한 불안은 생존과 적응에 필요한 감정이다.

불안 없는 인생을 바라지 말고, 걱정에 물들지 않는 연습을 하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미래를 불안해하고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자. 어제의 실수를 후회하지 말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