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강업계, 저품질 수입산 확대 우려…정부와 공동 대응 '필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정부와 기업간 협력 필요
국내 공구강 산업이 중국산 등 수입 급증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수입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하거나 저가 공구강 사용이 확대되면서 업계의 품질과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세아창원특수강은 이같은 내수침체 속에서 수출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아창원특수강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산 공구강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27%에 달하는 상승폭이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일본과 대만산 수입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공구강 시장의 수입산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공구강은 자동차, 가전, 건설, 산업기계 등 국내 주요 제조업의 핵심 소재다. 금형 제작 등 높은 품질과 신뢰성이 필요한 정밀 제조 공정에서는 강도와 내구성을 모두 갖춘 공구강 제품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기업들은 품질을 떠나 저가 수입산 사용을 늘리고 있다. 침체 속에서 마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가장 먼저 원가절감이 고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사용량 확대를 떠나 수입산 제품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등의 부적절한 방법도 적발되면서 업계의 자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 관계자는 "수입산 공구강이 국산으로 둔갑하거나 저가 공구강 사용이 늘어나면서 제조업체의 품질과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당사는 저가 수입산과의 국내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고품질 프리미엄 강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수입산의 범람은 국내 중소 금형소재 기업들에게는 직격타다. 저가 수입재 사용이 늘어나면서 국산 고품질 제품의 판로까지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공구강 사용이 단기적으로는 원가절감이라는 이점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공급망을 약화시키고 고품질 국산 제품 개발 생태계와 소재 주권을 훼손할 수 있다”며 “이는 일부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구강 업계는 정부와 업계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관세 정책과 품질 인증 강화에 나서는 한편, 업계는 고품질 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으로 공동 대응해야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