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철스크랩 수출 2년새 41% 폭증…전기로 침체 "해외 출구전략 지속"

2025-01-08     김종혁

우리나라 철스크랩(고철) 수출은 2년 사이 4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0만 톤에 육박하면서 201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로 제강업계는 건설 침체에 따른 고강도 감산을 실시했고, 갈 곳을 잃은 철스크랩은 인도와 베트남,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에 폭넓게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철스크랩 수출은 39만1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2년 전인 2022년 27만7000톤에서 41.2%나 늘어났다. 또 2019년(22만6000톤)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이 심화된 2021년(39만1000톤)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건설경기 침체는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전기로 제강업계는 철근 형강 등 수요 감소에 따라 고강도 감산을 실시했다. 철근 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 50% 내외에 그쳤다. 업체에 따라 30%까지 추락한 경우도 발생했다. 실제 전기로의 조강생산량은 2024년 1~11월 기준 163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185만 톤) 급감했다. 

제강사들은 국내 철스크랩 업체들의 납품 가격을 1년 내내 인하로 일관했다. 국내 시세는 해외보다 10만 원 이상의 낮게 유지됐다. 가격이 최저치로 낮아진 작년 12월 수출을 보면 5만8000톤으로 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가장 많았던 5월(4만4000톤)보다 1만4000톤이나 많았다.

스틸웨어(https://www.steelwhere.com)

철강원료 전문데이터센털인 스틸웨어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내 경량A 가격은 영남권 전기로 철근 메이커 기준 33~34만 원까지 떨어졌고, 일부 철강사는 30만 원 이하까지 내렸다. 일본 H2(경량) 수출 가격은 FOB 4만3000엔 내외로, 원화 기준 42~43만 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세가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점도 수출에 유리했고, 달러 강세 영향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 수출을 보면 인도는 16만1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5만8000톤, 태국 4만3000톤, 중국 3만7000톤, 대만 3만1000톤, 일본 2만8000톤, 말레이시아 1만10000톤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도는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베트남의 경우 무려 358.6% 폭증했다. 대만과 일본은 77.5%, 22.4% 각각 증가했다. 

이와 달리 태국은 44.8% 감소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7.2%, 17.6% 각각 감소했다. 

올해도 철스크랩 업체들의 해외 출구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기로 제강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감산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로 양축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물론 영남권 대표 철근 메이커인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도 수요 부진에 따라 생산을 억제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철스크랩 수출은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꾸준히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2년 동안 외부의 자본이 펀딩 형태로 철스크랩 업체당 수백억 원 규모로 몰리는 상황에서 시장 물량을 해외로 판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