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이런 일이 왜 일어날까?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평범한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는 소셜 미디어와 정치 양극화의 관계에 대해 폭넓은 조사를 수행해 왔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고 정보를 얻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필터 버블 (filter bubble)로 확증 편향이 강화되고, 반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우리의 생각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세우고, 필터 버블 안에 가둬버린다. 마치 개인 맞춤형 감옥에 갇힌 듯,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정보만을 접하고, 다른 의견은 차단된다. 그래서 기존의 신념이 더욱 강화되고, 반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이 증가한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자신과 같은 견해의 사람들과 쉽게 연결되고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이는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강화하지만, 외부 집단과의 소통을 단절시키고 상호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과격한 언행이 여과 없이 표출되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킨다.
인터넷은 양날의 검이다. 정보의 바다를 펼쳐 보이지만, 동시에 가짜 뉴스라는 독을 퍼뜨리는 통로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짜 뉴스는 정치적 선동이나 여론 조작에 악용되어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야기한다,
상식적으로 그런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진영 안에서는 사실이라고 굳게 믿어진다. 이번에 끝난 미국 대선에서도 선거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퍼져 FBI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최대 격전지 주에서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의 투표를 조작해서 FBI가 조사 중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져 이를 부인하는 일이 있었다.
최근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튜브의 운영 원리는 철저히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광고 수입을 올리기 위해 많이 찾고, 오래 보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걸 좋아한다.
유튜브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은 관심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알고리즘에 맞추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오래 보고, 자주 찾도록 노력한다. 그래야 치열한 유튜버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이러다 보니 가짜든 진실이든 상관없이 강한 주장을 하는 곳이 관심을 받는 일이 일어난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다지려 하고, 그들 주장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동조하고 합류한다. 처음에는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 시작했지만, 차츰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버린다. 정치나 사회, 조직의 리더가 이런 덫에 빠지면 이런 유튜버의 주장과 다름없는 생각을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2023년 뉴스 이용 매체를 보면 70%가 인터넷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의 대표인 네이버도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다.
네이버도 유튜브처럼 사람들이 자주 찾고,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게 기본 방침이다. 사용자의 사용 기록을 토대로 관심이 있다고 생각되는 뉴스를 계속 노출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뉴스만 주로 노출되며 그런 뉴스로 세상을 보는 눈이 만들어져 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알고리즘이 미치는 영향력을 깨달아야 한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