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결산-①경영실적] "불황, 안전지대는 없었다"…실적 선방 '극소수'

58개 기업 대상 2024년 1~3분기 경영실적 조사 매출 영업이익 각 8,1% 39.1% 감소 이익률 4.1% 매출 이익 동반증가 10개사…특정분야 전문 공통 비철 비롯 컬러강판 자동차용 고탄소강 업체 호조 매출 감소 42곳, 이익감소 및 적자 총 41곳 기록 포스코 현대 동국 등 총 35곳 매출 이익 동반감소 NI스틸 이익률 14.7% '1위' 고려아연 유에스티 順

2024-12-26     김종혁

2024년은 불안한 정국 속에서 마무리된다. 철강 수요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과 부동산 침체로 인한 충격이 가장 큰 해였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보유업종 중 일부 폐업, 업종전환 등 포함)는 2913건(1/1~12/25)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2111건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2021년(2421건), 2022년(2411건)에서 2023년 2884건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주요 철강 기업들은 각자도생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몸부림이 절박했다. 전기로 제강업계의 철근 설비 가동률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산업 정책조차 방향을 잃었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연말 인사와 함께 '슬림화'를 기조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소 철강사와 대리점, 2차 유통상 등 시장에는 압박이 더 컸다. 산업 전반의 수요 기반은 힘없이 무너졌다. 법원행정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법인들의 파산 신청 건수는 1718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은 또다른 변수가 즐비해 있다. 대표적으로 각국의 무역규제 강화는 올해 실적을 방어했던 수출에 제동을 걸 우려가 있다. 인도와 동남아, 중동 등에서는 친환경 전기로를 비롯해 기존 설비 신예화 등 투자가 이어지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앞두고 2024년 한국 기업의 상황과 출하, 무역 등 주요 이슈들을 정리해 연재한다. [편집자주]

2024년 철강업계의 실적은 사상 최악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전기로 제강업계를 중심으로 적자행렬이 줄을 이었다. 업계 전반은 매출은 물론 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늘린 기업은 10곳 중 2개꼴도 안 됐다. 비철 관련 기업과 컬러강판, 고탄소강 등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기업만이 비교적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본지가 58개 철강, 비철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적을 종합한 결과 올해 1~3분기 기준 매출은 개별 기준 73조3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9837억 원으로 39.1%나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4.1%로 2.0%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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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곳은 조사대상 전체 58개사 중 10개사(17%)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특정 분야에 전문화됐다는 게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비철업계에서는 고려아연, 풍산, 심팩(SIMPAC)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이 최고 18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컬러강판 업계에서는 1위 기업인 동국씨엠, 포스코스틸리온, 디씨엠이 매출과 이익을 모두 늘렸다. KG스틸의 경우 매출과 이익이 동반 감소했고, 아주스틸은 적자로 전환해 대조됐다.

또 자동차용 고탄소강을 생산하는 동국산업이 이익을 813.3% 폭증했다. 이 외에 고려제강(선재), 대양금속(STS), 동양철관(강관)이 업황 부진 속에서 실적을 선방했다.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과 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감소(적자 포함)한 기업을 총 35개사로 나타났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스틸,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상위 기업들이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특히 대한제강,  한국특강,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등 과거 고수익군에 속했던 전기로 철근 메이커들의 수익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경남스틸, 원일특강, 금강공업, 남선알미늄, NI스틸, 하이스틸, 삼현철강, 부국철강, 한국선재, 한일철강, 금강철강, 동양에스텍, 디비메탈, 동일제강, 대동스틸, 문배철강, 황금에스티, 유에스티, 동일금속, 쎼니트, 광진실업, 미주제강, 동일철강 등 중소 철강사들까지 안전지대는 없었다. 

세부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곳은 16개사(28%),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한 곳은 18개사(31%)로 집계됐다.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늘린 10개사를 제외하면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 곳은 각 6개사, 8개사에 불과하다. 

매출이 감소한 곳은 총 42곳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감소한 곳은 27개사, 적자 기업인 14개사를 포함하면 총 41곳의 수익성이 추락했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아주스틸, 금강공업, 한일철강, 동앙에스텍, 디비메탈, 동일제강, 대동스틸, 문배철강, SHD, 쎄니트, 광진실업, 미주제강, 동일철강 등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는 업체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NI스틸은 14.7%로 업계 최고 수익성을 거뒀다. 고려아연과 유티는 10.8%, 10.2%로 두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했다. 풍산은 9.8%,로 뒤를 이었고, DSR제강 8.3%, 고려제강 7.7%, 세아제강 6.2%, 동일금속 5.6% 등의 순이었다.

동국씨엠(4.5%), 심팩(4.4%), 동국산업(4,3%), 동국제강(4.2%)은 업계 평균치를 웃돌았고, 포스코와 현대비앤지스틸은 업계 평균인 4.1%, 황금에스티와 세아베스틸은 4.0%를 기록했다. 

이 외에 대한제강과 SK오션플랜트, 동양철관은 3.2%, 원일특강 3.0%, 휴스틸과 신스틸 2.5%, TCC스틸과 한국선재 2.4%, 세아특수강 2.2%, 금강철강 1.9%, 남선알미늄 1.8%, 대양금속 1.6%, 경남스틸 1.5%, 대호특수강 1.4%, 현대제철과 부국철강은 1.2%였다. 이 외에 알루코, 한국철강, 대창스틸, 삼현철강, 한국특강, 환영철강공업, 동일산업은 1%에 미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