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인사(人事)철에 나타나는 모습

2024-12-11     남영준
남영준

연말은 인사 시즌이다. 많은 기업이 새해를 새 조직에서 시작하기 위해 연말에 인사를 마무리한다. 임원 인사부터 조직 개편, 직원 인사까지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 시기가 되면 한쪽은 기쁘고, 다른 한쪽은 실망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승진하지 못한 사람은 연말이 쓸쓸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보통 세 가지 반응을 보인다. 첫째, 받아들인다. 좋아서가 아니라 체념하며, “내년에는 잘 되겠지”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견딘다. 둘째, 화를 낸다. 상사에게 따지거나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표출하고, 주변 분위기를 어둡게 만든다. 셋째,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찾고, 다음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법을 찾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낀다면 감정을 추스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실망해서 술을 마시거나, 한탄하며 회사를 무단결근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침묵만 하면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할 수 있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쌓인다.

자신이 모르는 부정적인 인식을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있다. 특히 상사들이 그렇다. 이점을 빨리 파악하고 자신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 없더라도 이 과정은 중요하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사는 승진하지 못한 부하 직원을 대하기 쉽지 않다. 속으로는 “일을 진작 잘하지, 인간관계를 잘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내가 그 입장이라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직원을 대하면, 지금은 실망하고 분노하더라도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불만을 토로하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승진하지 못했다고 투덜대기만 한다면 내년도 보장받기 어렵다. 회사나 상사, 남 탓으로 돌리기보다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잘 모를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 적절한 시점에 솔직하게 물어보는 게 좋다. “제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말씀해주시면 저 자신과 조직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진솔하게 요청하면, 상사는 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해준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오면 당당하게 말하기 어려워한다. 요즘 MZ 세대는 당당하게 말한다고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우리는 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할까? 대부분 나중에 후회할까 봐, 혹은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조심한다.

어이없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 우리는 꾹 참고 다음을 기약할 것인지, 아니면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내 생각을 전달할 때,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이나 조직 전체의 문제를 무시하면 실패할 수 있다. 대화가 감정적인 폭발로 이어지면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상사는 이런 대화를 요청받을 때 짜증내지 말아야 한다. 짜증은 경멸의 표현이다. 진정 똑똑한 상사는 모든 사람을 승진시키는 게 아니라, 승진하지 못해도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직원을 만드는 일이다. 크라이슬러의 CEO였던 리 아이아코카는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면 이 업계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는 사람이 전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실패는 나 자신을 다듬는 디딤돌, 더 단단해질 기회이다. 실패는 하나의 과정일 뿐 최종 결과는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