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트럼프의 MAGA에 포함된 3가지

2024-11-13     남영준
남영준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온 세상이 복잡해졌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앞세운 그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 예측하기 바쁘다. MAGA는 미국민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대외적으로는 어떻게 나타날까?

MAGA에 대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생각을 로이터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더 좋은 경제, 국경 봉쇄, 세금 인하, 미국에 유리한 대외 협정 등이다. 미국은 다인종으로 구성된 이민 국가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강렬한 지지층은 농촌(rural area)에 사는 백인, 블루칼라,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들이다.

미국 선거를 좌우하는 경합 주 중 대표적인 펜실베니아를 보면 필라델피아같이 유색인종이 주류인 대도시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이나, 백인이 주류인 교외, 농촌 지역(rural area)은 공화당 지지이다.

펜실베니아의 동부에 있는 노샘프턴 카운티는 베들레헴 스틸의 본사가 있었던 베들레헴시가 있는 곳이다. 수십 년 동안 노조가 민주당을 확고히 지지해 민주당 지역이었으나 베들레헴이 2003년 문을 닫고는 팽팽하게 바뀌었다. 이번에 트럼프 지지로 변했다.

국경 개방은 보수적인 백인을 비백인으로 대체하려는 민주당의 음모라고 공화당원 70%가 믿는다고 2022년 한 여론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선거에 등장한 포스터 중 “내가 온다고 전해라”라는 카우보이 복장의 트럼프가 등장할 정도이다.

두 번째로 비즈니스 관점이다. 트럼프는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지렛대를 이용하라면서, 거래할 때 가장 나쁜 자세는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절망하는 일이다. 그런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은 전의에 불타게 되고 당신은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트럼프는 상대가 자기 패를 읽지 못하도록 미친(crazy) 짓을 한다고 스스로 고백한 바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계약을 하지 않고, 단지 1년 연장 옵션만 행사하겠다 해서 국내 축구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어떻게 십 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레전드를 나이 들었다고 매몰차게 내차는가. 너무하다 싶지만, 이것이 비즈니스의 냉정함인지 모른다.

트럼프는 자신이 늘 주장하듯이 비즈니스맨이다. 국제 관계도 비즈니스처럼 다룬다. 미국에 필요하면 어깨를 두드리며 당신밖에 없다고 하고, 필요 없으면 칼로 자르듯이 자른다. 모든 일에 공짜는 없다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점이다.

미국인이 오랫동안 사랑한 그래서 미국의 자존심인 회사가 맥도날드, 코카콜라, 제너럴모터스, 죤디어, US스틸이다. 100년 이상 꿋꿋이 미국을 지켜온 대표 기업이다. 이런 회사를 외국에 넘겨준다는 것은 미국민의 자존심을 허무는 일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려고 하는데, 선거 때 트럼프는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자존심인 US스틸을 일본이 인수해서 안 된다는 것과 인수로 추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비즈니스 관점이 충돌하고 있다.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다.

세 번째로 인터넷 시대의 특징은 긴 문장을 읽지 않는다. 예전에 종이 신문은 행간의 의미가 중요했다. 그러나 인터넷은 직관적이고 강렬해야 한다. 자극적이고 단순하며 이분법적이다.

트럼프의 수사는 종종, 절대라는 단어를 잘 쓰며 복잡한 문제도 간단하게 이분법적으로 정리한다. 상대를 악으로 정의하고, 국가의 위험이라고 유도한다. 정치 분석가들이 말하는 ‘거짓의 소방수’라는 수법을 사용하여 허위 사실을 대량으로 유포한다. 반대 진영은 믿지 않지만, 자기 진영은 이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