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철스크랩 2024년 자급률 사상 첫 90%…수요붕괴 "불황형 자급"
1~3분기 자급률 평균 91.4% 기록 사상 첫 90%대 전기로 제강업계 수요붕괴로 내수 수입 모두 급감 '불황형 자급'…자급 완성국 대비 한국 여전히 열악
2024년 한국의 철스크랩(고철) 자급률은 사상 처음으로 9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기로 제강업계의 수요가 붕괴된 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색이 짙다.
자급률이 완성된 국가의 경우 ▲철스크랩 재활용률 향상 ▲수요-공급 간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 ▲수출입 활성화 등 시장이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은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일부 대형 철스크랩 업체에 편중된 거래 ▲철스크랩 수출 시스템 부재 ▲제강사 의존적인 시장 구조 ▲길로틴 슈레더 등 고품질 원료 생산을 주도할 가공업계의 부실 등 여러 헛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수치상으로 보면 2024년은 사상 처음으로 자급률이 완성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1~3분기 기준 철스크랩 자급률은 90.7%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p 상승했다. 연도별로 보면 과거 최고 기록은 2021년 87.1%로, 2022년과 2023년은 85.2%, 86.5%로 상승했다. 올해 상승 폭이 과거 추세보다 가장 크게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철강 경기 침체의 골이 급격히 깊어졌다는 데 원인이 있다.
실제 같은 기간 수급을 살펴보면 철강업계의 국내 구매량은 1203만 톤으로 10.1% 감소했다. 수입은 160만 톤으로 42.5% 급감했다. 통상의 업황에서 자급률 향상은 국내 구매 증가와 수입 감소의 수순으로 진행되는 반면 올해의 상황은 구매량 전체가 추락했다는 점에서 '불황형 자급'으로 볼 수 있다. 자가발생량은 353만 톤으로 9.8% 감소했는데 이는 가동률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철근 가동률의 경우 상반기 60~70%, 하반기는 50%대가 주류다.
9월 한 달 자급률은 91.4%로 전년 동월 대비 4.2%p 상승했다. 올해 월별 추세에서도 가장 높을 수치다. 국내 구매량은 125만 톤으로 5.5% 감소했고, 수입은 15만 톤으로 41.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가발생량은 173만 톤으로 12.5%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