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中 사상최대 ‘年 10억톤’…가격하락 ‘뇌관’ 우려

- 3월 겨울철감산 종료 4월 사상최대 8503만톤 기록 - 미중 무역갈등 지속 경기부양책에도 불안감 ‘가격하락’

2019-05-17     김종혁

중국 철강사들이 2018-2019년 겨울철감산(10월~3월) 종료 직후인 4월 조강생산량을 사상 최대치로 늘렸다. 경기부양 효과로 내수는 비교적 호조인 데다 가격 강세가 뒷받침된 것이 배경이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또 다시 깊어진 가운데 내수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된 상태여서 이 같은 증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조강생산량은 8503만 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9%(833만 톤) 증가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치로, 연간으로 하면 10억 톤에 이른다. 1~4월 생산량은 3억1610만 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9%(2860만 톤)이나 불었다.

3월 겨울철감산 종료 이후 각 철강사들이 증산에 앞 다퉈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을 했다. 특히 철강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을 높이기 위한 증산이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행히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인해 건설 인프라 등에서 철강 관련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 같은 생산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감소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철강재고는 3월 말 대비 5월 현재까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산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국 정부가 4월 당산시 설비가동률을 최대 50%까지 낮출 것을 명령했지만 실제 생산은 되레 급증했다.

미국과의 무역관계가 또 다시 불확실해졌다는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 16일 상해 기준 열연 내수 가격은 4050위안으로 8일 4100위안에서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과 비교하면 10위안 상승했지만 추가 하락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