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일류가 되고 싶다면? 마구 훔쳐라!

2024-11-04     김진혁
김진혁

세계는 글로벌 무한경쟁으로 인공지능(AI) 혁명을 넘어 AI 빅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AI는 산업 전반과 사회에 스며들어 살아가는 작동 방식을 바꿔 놓았다. 영재가 일류 대학을 나와도 미래가 불확실해졌고, 어렵게 일류 기업에 입사했어도 1년도 안 돼 그만두는 것이 다반사다. 부를 얻는 것보다 부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 글로벌 시장은 오로지 일등 제품만이 살아남는다. 경쟁에서 지는 순간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는 생존의 문제로 바뀌었다.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울리히 벡의 저서 <위험사회>에서 정책결정자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다가올 위험을 언급했다. 과학적, 정치적 위험은 이념 전쟁, 기후변화, 자연 파괴, 계층 간 격차로 인한 계급사회의 재등장, 인종 갈등, 세대 간 갈등, 가족의 위기 등을 야기한다. 대형 사고의 위험관리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극도의 물량주의, 이기주의 등의 사회 병리 현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인재들이 의대에만 매달리고, 노조는 회사가 망하든 말든 눈앞의 이익만을 챙기고, 비혼주의, 개인주의 심화로 아이 낳기를 거부한다.

위험사회에서 살아갈 능력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 여기는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세 가지 힘을 강조한다.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이다. 이 중에서도 훔치는 힘이 어떠한 미지의 영역을 마주하더라도 단연 돋보이는 일류가 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힘이다. ‘훔치는 힘’은 다른 사람의 지식과 요령을 훔쳐 와 내 것으로 체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창의성의 시작은 모방이다. ‘훔치는 힘’은 단순한 모방과 다르다. 그저 뛰어난 사람의 기술을 흉내 내기에만 급급해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훔치는 힘’은 ‘모방’을 통해 작용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과 결합시켜 체화시킴으로써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피카소의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명언의 의미는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지금껏 만들어 놓은 최고의 것을 자신의 일에 접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피카소의 작품 중 ‘황소의 머리’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버려진 자전거를 발견하고는 그 자전거에서 안장과 핸들을 떼어서 만든 것이다. 자전거 안장에다가 핸들을 거꾸로 붙였다. 입체주의의 거장답다는 생각이다.

단순한 1등이 아닌 일류가 되는 꿈을 가져야 한다. 일류인 사람들은 노력을 멈추지 않고, 위대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일류의 최고 조건은 성공을 넘어 자아의 성장으로 배움을 지속한다. 삼성을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 이건희 회장은 “사업도, 상품도 넘버원(No.1)이 아니면 온리원(Only One)이 돼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즘적 사고도 훔치기의 달인이 되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조금은 독해지는 것이다.

도요타의 렉서스가 초기 벤츠 디자인을 모방했고, 산업 초창기 기반이 없었던 삼성전자, 포스코 등은 일본이 가진 기술을 베꼈다. 중국 샤오미(小米)는 ‘짝퉁 애플’이라 불리었지만, 이제는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모든 제품의 샤오미화)’으로 탈바꿈했다. 에디슨의 백열전구도 윌리엄 소여 등이 에디슨에 앞서 고안한 발명품으로 에디슨이 먼저 개발한 기술에 상업성의 옷을 입힌 것이다. “발명한 나는 나 이전의 마지막 사람이 멈추고 남긴 곳에서 출발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스티브 잡스는 그래픽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오디오 압축 같은 기술을 몰래 베끼거나 지식재산권을 슬쩍 피했다. 일류가 되고 싶은가? 선조가 이룩한 위대한 것들을 훔쳐서 당신이 하는 일에 접목하자. 분명한 목표와 실행력으로 계속해서 배우면서 베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