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컨퍼런스] 고급 철스크랩 수급, 기업별 전략 필요…글로벌 1500만 톤 부족
2030년까지 글로벌 철스크랩 부족분 1500만 톤↑ 전망 DR 펠렛 부족 심화…고급 철스크랩 수급안정화 필요성 고급 철원 확보 위해 글로벌 주요 철강사 선제적 조치 순환자원 지정고시제 실시 필요…E38 코드 유지 지적
글로벌 철스크랩 공급이 갈수록 부족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고급 철스크랩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30년에는 약 1500만 톤의 철스크랩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철스크랩 수출국들은 고급 스크랩 유출을 축소하면서 교역량도 9300만 톤까지 쪼그라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국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과 더불어 기업별 조달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실 상무는 지난달 29일 ‘제2회 페로컨퍼런스’에서 ‘고급 스크랩은 400만 톤이 부족하다’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윤희 상무는 먼저 전 세계적으로 국가별 탄소중립 행보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로에서 스크랩 기반 전기로로 설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고로에 CCUS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나 수소환원제철 등 각종 탄소중립 기술은 상용화 시점 및 투자비 측면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에서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기로 증설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의 설비투자(계획 포함) 중 고로는 6510만 톤, 전기로는 854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상무는 “지난해 글로벌 철스크랩 소비량은 총 6억3600만 톤 수준으로 조강생산량 축소에 따라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동기간 조강생산량은 감소했으나 철스크랩 사용량은 2억1300만 톤으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도의 성장세가 주목되는데, 조강생산량과 더불어 철스크랩 소비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미 일본과 튀르키예의 규모를 뛰어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1780만 톤을 사용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기간 한국은 1190톤 수준으로 14.3% 감소해 주요 수입국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21년 글로벌 철스크랩 수출량은 1억1390만 톤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2년 연속 1억 톤을 밑돌았다”며 “주요 수출국 중 EU는 물량이 늘었으나 미국과 영국은 모두 줄어들고 있고, 다수의 국가들이 철스크랩의 역외 수출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물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철스크랩 수요는 연평균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량은 3.0% 증가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2030년에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1500만 톤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글로벌 철스크랩 교역량은 오는 2030년까지 9300만 톤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가별로 EU와 일본은 자국 내 수요 증가와 보호무역 정책으로 수출량이 감소하고, 미국과 캐나다도 전기로 생산 증가 등으로 수출량이 축소될 것이라고 봤다.
이같은 미래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바오우스틸, 뉴코아 등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은 철스크랩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탄소중립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상무는 “고품위 제품의 안정적인 확보가 현실적인 가장 큰 숙제”라며 “철스크랩은 3대 철원 중 유일하게 국내조달이 가능한 원료이나 국내 자급률은 85%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철스크랩이 순환자원으로 지정됐으나, 올해 초 개정된 표준산업분류에서는 여전히 E38(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재생업) 코드가 유지되면서 여전히 제약사항이 많다”라며 “순환자원 지정고시제를 실시하고, 고급 철스크랩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의 실질적인 지원 및 기업별 역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제강사와 철스크랩 업계가 공생하는 방안을 탐색하고, 지속적으로 발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노폐스크랩의 고급화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