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컨퍼런스] "수출장벽 대비해야"…美 대선 이후 통상·탄소중립 중대 변수
韓 수출 작년 10월 이후 증가세…철강 등 소재 부문 '저조' 2025년 미국 유럽 등 성장지속 vs 中 경기부양책 '제한적' 美 대선 이후 무역통상·EU CBAM 등 국제 정책변화 '변수'
국내 철강 등 제조업 분야는 수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올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 통상정책과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변화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중대한 걸림돌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DX), 녹색 전환(GX)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지속 발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재윤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지난달 29일 페로타임즈가 개최한 제2회 페로 컨퍼런스에서 '철강산업 경영환경 변화 및 영향'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을 제외한 전반적 지표에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실적을 견인 중이지만, 내수는 고금리, 고물가 영향에 따라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올해 GDP 전망은 2.5%로 하향 조정됐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증가 전환 이후 11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세부 품목을 보면 IT, 생활 소비재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철강, 화학 등 소재 부문은 아직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수출 대상국을 보면 미국향 물량이 20% 이상 급증해 주목된다. 상반기 수출에서 미국은 전체 19.2%를 차지해 약 20년 만에 중국(18.9%)을 추월했다.
내년 수출 전망도 밝다. 최근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전 세계적 인하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신규 투자 등에 나서면서 수요 역시 동반 증가할 예정이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달 IMF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미국은 점진적 금리 인하, 소비와 투자 중심 성장세를 유지하며 1%대 후반 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유럽과 일본 역시 유로존(Eurozone) 회복, 민간소비 확대 등에 따라 올해보다 양호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부동산 불황이 내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수 차례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같은 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는 성장세를 더욱 둔화시킬 예정이다.
한편 한국의 경우 민간소비, 설비투자 부문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나 건설 부문은 여전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수출 증가세가 조정되며 중립수준 경기 회복이 예측된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 통상정책과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변화는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재윤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점유율은 2016년 트럼프 정권 집권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며 "현재 대선 주자들은 철강 232조 등 보호무역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통상정책에 어떤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시장 내 지위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들은 보호무역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과거 비용, 효율 등 경제 논리에 입각한 공급망 확장에서 안보, 주권 등 전략 논리로 무게추가 움직이고 있다.
또 중국이 베트남, 멕시코 등을 통해 우회 수출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미국이 FTA 미체결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들 국가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 감소 추세며, 산업 배출량은 2022년 6.1%, 2023년 3.0% 가량 줄었다.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2035년 목표인 29.0%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최근 배출권 거래제 4기 방향을 확정한 상태다. 향후 모든 업종에 10% 가량 유상 할당이 부여될 경우 철강산업은 영업이익 대비 약 5.0%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그는 "최근 교역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고,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EU CBAM) 유예기간도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단기 이슈가 아닌 지속적, 추세적, 방어적 전략을 마련하고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