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스맥 강재로 스틸 버티포트 개발…UAM 상용화 기대
두께↓ 알루미늄과 유사한 강도…판가 절반 하회 포스코 포스맥 강재 적용으로 우수한 내식성 확보 지난 6월 공개 성능 검증…UAM 사업 확장 기대
포스코그룹이 지난 21일 강성과 내구성, 경제성 등을 모두 확보한 스틸 버티포트의 개발과 향후 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UAM은 전세계적인 교통 체증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가 있다. 이를 도심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착륙이 가능한 구조물이 필요하며, 해당 구조물을 버티포트(Vertiport)라고 부른다.
버티포트는 이착륙과 더불어 탑승 수속을 위한 터미널 공간, 그리고 기체를 충전 및 정비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춘 ‘도심 속 공항’으로 불린다. 이로 인해 UAM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버티포트는 무거운 기체를 버텨야 하기 때문에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이 필수적이다.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주재료로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나 비싼 가격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다.
이에 포스코는 유석철강과 협업해 일반 도금 강판보다 내식성이 5배 이상 우수한 포스맥(PosMAC) 강재를 사용한 ‘스틸 버티포트’를 개발했다. 알루미늄 제품과 강성은 비슷하면서 두께는 얇고,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이하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의 스틸 버티포트는 15m 크기의 정사각형 버티포트를 18개의 모듈로 분할해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프리패브 공법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시공과 해체가 간편하다는 사용 효율성까지 갖췄다.
지난 6월에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공개 성능 검증도 진행했다. 특히 검증을 위한 설계부터 시공까지 20일 만에 완료했는데, 이는 DFMA(구조물 설계시 부재의 제작과 운송, 설치도 고려하는 기술)와 모듈화 기술을 접목해 시공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개최된 2024 WSCE(World Smart City Expo) 버티포트 국제포럼에서는 현장 설계 적용 사례를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스틸 버티포트를 알리기도 했다.
UAM 시장은 지난해 기준 550억 달러(72조 원)원 규모에서 오는 2050년에는 9042억 달러(120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부 주도의 실증 사업과 국책 과제 외에도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이 UAM 시대를 맞이해 버티포트 건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국내 최초의 성능 공개 검증을 무기로 UAM 사업에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구조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총 5건의 국내외 버티포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 각지에 포스코의 스틸 버티포트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다.
또 버티포트의 친환경성 강화 연구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착륙 패드가 옥외에 상시 노출된다는 점을 활용해 ▲패드 모듈에 태양광 패널 부착 ▲태양광 발전과 터미널의 외장 기능을 겸하는 BIPV(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헬리콥터 하강시 발생하는 바람을 활용한 풍력 발전 아이디어 구현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건설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포스코 고유 솔루션인 재사용 가능 모듈 시스템(RMS, Reusable Module Steel System)을 이용한 터미널 건설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틸 버티포트 개발에 참여한 이지운 포스코 구조연구그룹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스틸 버티포트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품 판매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