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중국인 속성으로 본 중국 철강
지금 중국 철강산업은 2008년과 2015년도 불황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한다. 중국 철강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와 2015년에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 조치로 위기를 극복했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철강 시장이 올해 부동산 경기침체와 제조업의 약화로 내수가 침체하면서 가격이 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건설에 사용되는 철근은 2017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가격이 낮다고 한다.
중국 속담에 “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죽는 것보다 낫다(好死不如賴活着)”라는 말이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이다. 중국 철강을 대표하는 바오산철강의 최고 경영자는 “길고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과정에서는 수익보다 현금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생을 잘 믿지 않는 중국인들은 현실에서 생존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인들의 모든 가치관의 뿌리는 생존에서 나온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게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해서 강하게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견디어 낸다는 점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 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 중국인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살아남는다. 중국인은 책상 빼고 다리가 있는 것은 다 요리해 먹고, 흙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살아 간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생존 능력이 있다.
중국 철강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철광석 재고는 급증하는 반면, 철강을 생산하는 게 수익성이 없어지면서 생산량을 줄여야 하지만, 수출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1억 톤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보통 한족은 외향적이고 남의 눈치를 잘 보지 않는다. 중국인들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시끄럽다. 이는 중국어 특유의 성조도 있지만, 활기차게 이야기하는 걸 좋게 보는 문화적 유산이 있다. 여기에다 사회주의가 되면서 힘차게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숭상받아 그런 면이 더 확장되었다.
중국 철강이 이웃 나라의 철강산업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행동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중국 철강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철강산업은 천만 명 이상의 일자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실업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대학은 6월에 졸업하는데, 역대 최다인 1179만명이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정치적 안정을 위해 중요시하는 게 실업률이다. 작년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하자 통계 발표를 중단하고, 그 후 실업률 집계 방식도 바꾸어 버렸다.
비싼 등록금을 주고 대학을 나왔는데 바로 실업자이다. 지난 8월 청년 실업률이 18.8%로 5명 중 1명이 실업자인 셈이다. 이러다 보니 졸업하지 못하고 대학에 머문다. 베이징 칭화대의 경우 지난해 대학 신입생이 3760명이었는데, 석·박사 과정 학생 수는 1만 2069명이었다
중국인은 돈을 특히 사랑하는데, 이는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라는 속담에도 잘 드러난다. 중국인에게는 돈은 성공의 척도이며, 일이 잘 굴러가게 하는 윤활유라고 생각한다. 지혜롭지 못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회이다.
사실상 국유기업이 태반인 중국 철강기업들이 과감한 인원 감축과 조업 단축을 통한 위기 돌파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한계 원가 이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가의 수출을 하고 있다. 수익성보다 캐시플로우 위주의 전략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생존하는 게 중요한 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