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中 철광석 5% 이상 급등, 철강도 '쑥'…경기부양책 "이번엔 통할까"
철광석 수입가 94.3달러 하루 사이 5.4% 상승 열연 철근 선물 시장서 100위안 111위안 급등 정부 지준율 인하 1조위안 유동성 공급 발표 철강 회복엔 '물음표' 수차례 부양책 효과 미미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하루 사이 5% 이상 급등했다. 철강 가격도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1조 위안(약 189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면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수차례의 경기부양책에도 철강 업황은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망도 부정적 평가가 대다수였다. 이번 대책이 장기간 부진에서 탈출할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중국의 철광석(Fe 62%) 가격은 CFR 톤당 94.3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날 89.5달러로 2022년 11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루 사이 5.4%나 올랐다. 대련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거래 가격은 현지 시간 15시 마감 기준 699.5위안으로 31.0위안(4.6%) 상승했다.
철강 내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날 상해에서 철근과 열연 내수 가격은 3310위안, 3290위안으로 50위안, 90위안 각각 상승했다. 선물 가격은 더 크게 올랐다. 상해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거래 가격은 3217위안, 3300위안으로 100.0위안, 111.0위안 각각 상승했다.
이날 중국은 유동성 공급을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총재는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지준율) 0.5% 인하해 금융 시장에 1조 위안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연내에 시장 유동성을 보고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도 여지를 남겼다.
미상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췄다. 경기 불황의 뇌관인 부동산 부문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대출 수준으로 낮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평균 금리 인하 폭은 0.5%p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2번째 주택 대출 최소 계약금 비율을 25%에서 15%로 낮추고, 주식시장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책도 나왔다.
이같은 부양책이 철강 경기 회복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과거 수차례의 부양책에도 철강 업황은 일시적 회복에 그쳤기 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가 하강국면에 들어섰다는 것 뿐 아니라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면서 "내수 부진을 수출로 돌파하고 있지만,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AD) 규제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전세계로 확산되는 등 상승국면으로 돌리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하와 유동성 공급은 이미 침체가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작년 3월과 9월은 0.25%p씩 낮췄고, 올해는 2월 춘절 연휴를 앞두고 0.5%p 인하했다. 하지만 철강 수요 회복에는 사실상 효과가 미미했고, 되레 공급과잉만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현재까지 금융기관들의 성장률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올해 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맣ㄴ다. 2분기에는 4.7%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가장 최근 발표인 8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은 각 2.1%, 4.5%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5%, 4.8%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