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포스코홀딩스 지분 매각…US스틸로 전략적 무게이동

2024-09-24     김종혁

일본제철이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2000년 8월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상호 지분을 보유한 이후 만 4년을 넘긴 시기다. 매각 대금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미국의 최대 고로사인 US스틸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한다. 

일본제철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4712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유 주식가치는 24일 종가(38만5000원) 기준 1조1146억 원이다. 매각 시기는 시장 동향을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제철과 포스코홀딩스는 2000년 8월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상호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에도 전략적 제휴 계약을 갱신했다. 앞으로도 탄소중립, 반제품 상호 공급, 기술 교류 등 양사가 직면한 과제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일본제철이 해외 사업의 무게 중심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일본제철은 미국 최대 고로사인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총 149억 달러(약 19조8,945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최근 비슷한 행보가 나타났다.

일본제철은 8월 기업설명회에서 바오산강철과 합작한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인 BNA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아세안, 세계 최대 고급강 시장인 미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최종 인수할지 여부는 미국 대선 이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국가안보 패널인 대미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안전보장 등과 관련한 심사 기한은 당초 8월 23일에서 90일 연장했다. 양사는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고, 심사 결과는 11월 5일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최종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상대인 트럼트 전 대통령 모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노조의 동의도 끌어내야 할 과제다. 특히 미국 클리브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도 공개적으로 US스틸 인수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일본제철의 인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여러 분야에서 기업 인수합병과 설비 투자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