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외롭고 아픈 자존감, 그대 자신을 믿자
“그대들은 이웃을 그대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선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일을 하면서도 만족하거나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자존감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자존감(自尊感)은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마음이다. “내가 나에게 얼마나 만족하는가”의 개념이다. 자존감은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자존감이 높으면 자신의 행복에 유리하며, 낮으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높은 편이다.
자존감은 일상적 모든 국면에 적용되지만, 특히 ‘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와 연관이 깊다. 불안과 우울증, 성공에 대한 두려움 등은 심리적 자존감이 낮은 탓에 발생한다. 고령층일수록 외로움, 질병, 고립감 등이 겹쳐 자존감이 낮아져 다른 세대보다 자살에 취약하다.
모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직장인들의 자존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5.7점의 낮은 수준으로 자신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하고, 자기혐오와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한다.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회복 탄력성이 약하기에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 자아실현의 기회를 박탈하고, 인간 본연의 가치를 퇴색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내 마음에 강한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 가짜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덴마크의 인류학 저술가 데니스 뇌르마르크의 저서 ‘가짜 노동’에서 성과와 상관없는 보여주기식 노동을 가짜라고 일갈했다. 예를 들면 회의에 참석하려고 중요한 업무를 미뤄 놓거나, 보고서 분량이 많아 보이도록 쓸데없는 자료를 추가하거나, 두세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을 몇 배의 시간을 더 들인다. 실질적인 성과와 관련 없이 그저 바쁜 일, 즉 ‘가짜 노동’으로 시간을 낭비한다. 더 나아가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에 빠진다.
노동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적 부분으로 도덕성과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헤겔과 마르크스조차 노동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노동은 단순히 물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증하는 행위다.
두 번째, 모든 이에게 칭찬받을 생각은 접어라. 세상에 욕 안 먹는 사람은 없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써서 날 싫어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돌려보려고 애를 쓰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여전히 날 미워한다. 논어에 자공이 공자에게 질문하였다. “마을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좋은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이어서 “오직 인자(仁者)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두에게 친구는 누구에게도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타인의 삶과 비교하지 마라. 타인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덧 내 인생은 사라진다. “누구는 이번에 돈을 많이 벌었다. 자식이 일류 대학에 입학했어.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타 회사로 높은 연봉을 받고 이직했다.” 등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자존심이 꺼진다. 바다는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실 내 인생 살기도 바쁘다. 나만 나처럼 살 수 있다.
네 번째,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라는 명언을 낸 소크라테스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왜 그런 악처와 사느냐?” 소크라테스의 대답은 걸작이다. “경마를 잘하려면 사나운 말을 골라 타야 합니다. 사나운 말을 잘 다룬다면 다른 말을 타기란 식은 죽 먹기다. 아내의 잔소리를 참고 견디면 세상에서 상대하기 힘든 사람은 거의 없게 된다.”
다섯 번째, 내가 상대에게 도움이 될 일을 찾아서 실천한다. 우리가 정복할 것은 높은 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주는 자가 행복하다. 이도 저도 아무것도 없다면 당신의 미소라도 보여줄 때 주변의 시선들이 부드러워진다.
여섯 번째, 잘났던 못났던 나 자신을 사랑한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남은 트라우마가 있다면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를 내가 보듬어 안고 달래준다.
일곱 번째,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실에 살라. 왕년에 잘 살았고, 부, 명예를 가졌던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 얼마나 자존심을 지키며 사느냐가 중요하다. 추억팔이, 헛된 기대, 근거 없는 상상력은 마음만 슬퍼지게 한다.
일부러라도 자신을 믿자.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닌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