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동남아 '탈녹화' 추세 "2년간 어려울 것"…中 수출 증가 '부담 가중'
동남아시아 철강산업은 향후 2년간 어려울 시기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설비 투자와 생산이 고로에 집중되는 '탈녹화(de-greening)'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증가는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16일 파이에서 열린 IREPAS 철강산업 회의에서 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 위진 여(Wee-Jin Yeoh) 사무총장은 동남아 지역 설비 확장과 중국의 수출 증가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2년은 탈녹화 추세 속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높은 가동률과 부진한 수요가 동남아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새로운 대형 제철소들의 건설로 인해 설비 확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설비 증설에 대해서는 "(정부가) 올해 새로운 용광로 허가를 제한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허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설비 가동률은 최근 몇 년간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수요는 감소하면서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13일 중국 바오우강철그룹(Baowu Steel Group)은 중국 철강 산업이 2008년과 2015년에 비해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수요 감소과 가격 급락 때문이다.
중국은 동남아에 판재류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약 2500만 톤에 이르며, 이는 중국 전체 수출량의 28%를 차지했다. 여 사무총장은 "향후 1~2년 동안 아세안 지역 상황은 좋지 않다"면서 "높은 금리와 지정학적인 요인이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봉강과 빌릿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반덤핑(AD) 조사에 잇달아 착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중국의 수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회의에 참가한 많은 관계자들은 중국산 빌릿이 경쟁력을 갖추고 튀르키예에 유입되고, 판재류는 유럽으로 들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16일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중국의 빌릿 오퍼 가격은 튀르키예에서 CFR 480~485달러로 나타났다. 465달러까지 구매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의 과잉생산능력은 탄소 배출을 폭발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여 사무총장은 "동남아는 비교적 신규 용광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높은 탄소 배출량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또 새로운 고로 설비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4년 고로의 생산 비중은 71%에서 2030년까지 83%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 철강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과 대조된다. 여 사무총장은 "동남아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제는 정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의 유럽 수출 비중은 4.4%로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에 탄소국겨조정제(CBAM)가 도입되면 동남아의 철강 수출은 다른 지역으로 재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