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공지능의 위협을 막자, 인문학에 주목해야 할 이유
인류는 생존의 칼날 위에 서 있다.
AI는 우리가 말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심지어 생각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오용과 무분별한 활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생산성, 효율성 상승이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지만 저작권 침해와 딥페이크 논란 등이 계속 화두에 오르며 합리적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각국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일상생활이 초토화되는 장면이 나온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바닷가. 백사장에 누워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앞으로 거대한 유조선이 항로를 잃고 밀려든다. 이 사고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연결망 등 모든 통신 수단이 끊긴다. 비행기, 차량, 항법장치 등이 항로를 잃고 추락한다. 신용카드, 금융거래, 일상생활이 모두 중단되는 혼란을 겪게 된다.
1984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터미네이터’는 인공지능(AI) 컴퓨터가 핵전쟁을 일으켜 지구를 잿더미로 만든다. AI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허점이 드러내면서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AI는 새로운 패러다임 혁명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에게 쉬운 일은 AI가 잘하지 못하고 사람에게 어려운 일을 상대적으로 잘하기에 먼저 인간이 AI를 통제해야 할 것이다. 이때 윤리적 기준은 인간 본연의 가치와 사고의 깊이를 확보한 인문학이 뒷받침되어 있지 못하면 범죄에 악용되는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기술적 변화의 파도 속에서 인문학적 탐구가 새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문학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인문학은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인간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인문학은 우리가 단순히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넘어, 왜 그리고 어떻게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경제적 효율과 일자리의 자동화가 확대될 것이다. 동시에 실업 문제와 같은 사회적 도전이 야기된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인간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둘째,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류의 오용과 악용, 남용을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다. 책임소재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인문학은 다양한 인간 경험을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우고,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 속에서 인간이 겪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학습하기에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문학 및 예술은 다른 시대,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삶의 고민을 해결하는 도구가 된다.
셋째, 인문학은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한다. 역사적 사건이나 철학적 이론을 분석 평가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AI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진위와 균형 잡힌 판단이 가능해진다.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인문학을 통한 인간 본연의 참신한 질문과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 인공지능(AI) 발전에 있어 인문학과의 융합이 중요하다. IT 기술만으로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인문학과 과학기술 융합의 꽃이 AI인 셈이다.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 탐구를 통해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 역사의식, 윤리의식, 상상력과 합리적 사고를 함양한다. 인문학적 탐구는 AI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변화를 인간적으로 관리하고 이해하는 것은 인문학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기술이 선으로 작용할지 악이 되어 우릴 공격할지는 우리가 어떻게 관리할지에 달려 있다. AI는 양심이 없다. AI에 대한 대처법은 인간이 AI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더욱 잘하고, 그것을 위해 AI를 잘 써먹어야 한다. 인간은 더욱 인간다워져야 한다. 각각의 장점을 결합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인간의 성찰과 이해 그리고 철학적 사유가 없는 기술은 인간을 위한 도구로서의 가치가 없다. 인문학을 토대로 한 AI 윤리의식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인문학적 탐구를 통한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설계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 본연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탐구와 교육이 요구된다.
인문학적 기반과 함께 경쟁에서 공감으로, 좌절에서 도전으로, 계산에서 창의성을 품은 열린 마음과 선한 영향력이 커지는 AI 세상을 꿈꾼다.